여행/23_03 대만

(대만 여행) 3, 4일차 - 화롄, 타이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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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만의 동쪽의 도시, 화롄 부근 주요 관광지를 투어 하는 날이다. 어제 여행의 여파로 둘 다 곤죽이 된 상태였지만, 투어는 가이드에게 모든 걸 맡길 수 있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집결지에 가는 길에 괜찮아 보이는 카페에 잠깐 들러 아침 식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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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메인역에서 모이기로 했다. 안내받은 출구로 가니 한국인(동아시아인끼리는 알아봄)이 삼삼오오 모여있었다. 대략 20명 정도 인원이 모이고 가이드의 인솔하에 투어가 시작됐다.

 

 

기차가 깨끗하고 좋았다. 오랜만에 기차를 타니 기분이 좋았다. 창 밖 풍경을 구경하며 2시간 정도 갔다. 가는 동안 정말 높은 산이 계속 펼쳐졌다. 반대쪽에는 드넓은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화롄역에 도착 후, 고속버스를 잠깐 타고 식당으로 이동하고 점심 식사를 했다. 식사 후 본격적인 투어가 시작됐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니 지루하지 않았다.

 

화롄역, 날씨가 오늘도 화창.
대만 가정식 느낌,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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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처음 온 곳은 타이루거(太魯閣) 협곡. 낙석 위험이 있어 헬멧을 쓰고 관광을 해야 한다. 대만에는 고도 3,000m가 넘는 산이 200개가 넘고, 가장 높은 '옥산'은 동북아시아에서 제일 높은 산이라고 한다.

 

 

좌우로 높게 솟은 돌산 사이를 걸어 다니다 보니, 내가 너무 작게 느껴진다. 박씨는 동양의 그랜드 캐년이 아니냐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신선이 살 것만 같은 곳이다.

 

슬픈 이야기가 담겨있던, 자모교.
산악도로 건설시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장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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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루거 국가공원을 쭉 둘러보고, '청수단애 清水斷崖', 즉 푸른 물과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보러 이동했다.

 

 

날씨가 조금 흐려졌지만, 이름 그대로 바닷물이 푸르렀고 마주한 절벽은 자비 없이 높았다. 멀리서 큰 고래가 보일 것만 같았다. 대만이 이렇게 다이나믹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었는지 그간 모르고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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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투어를 마치고, 이제 타이베이로 각자 돌아가면 된다. 보통 화롄 투어는 1박 2일 정도로 하는 듯하고, 나 역시 당일치기보다는 1박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박씨가 아미고에게 화롄을 당일로 갔다 온다고 하니 화들짝 놀랐다고. 강릉을 당일치기로 다녀온다는 외국 친구를 보면 우리도 같은 반응이지 않을까. 그렇지만 대만의 역동적인 자연환경을 충분히 체험할 수는 있었다. 다음에 대만의 동부에 다시 온다면 천천히 둘러보고 싶다. 

 

 

'투어는 많이 안 걸어서 괜찮아'했는데, 박씨 핸드폰에 9,500보가 찍혀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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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미슐랭 스타를 받은 중식당을 예약해 뒀는데, 몸이 지쳐서 그런지 크게 안 당겼다. 고민 끝에 예약 취소를 하고 박씨가 찾아 놓은 훠궈집으로 갔다. 이 선택은 우리를 인생 훠궈집을 만나게 해줍니다.

 

'蛤?! Huh Pot'이라는 특이한 이름의 식당이다. 저 한자는 '조개 합'이고,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조개 육수에 훠궈를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잠깐 웨이팅을 하고 들어갈 수 있었다. 매장도 깨끗하고, 직원이 진짜 친절하다. 맛있어 보이는 이것저것을 시켰다. 빨리 주세요..

 

실한 조개를 샤브샤브..
Honey Pork
야채 세트

 

뭐 다양하게 시켰는데, 정신없이 다 먹어치웠고 대만 여행 중 최고의 음식이 아니었다 싶다. 육수를 내려고 끊인 조개를 건져먹는 것부터 맛있고, 사이드로 시킨 음식들, 훠궈 고기도 신선하고 좋았다.

관광객이 별로 없어 보였는데 점원들도 외국인에게 호의적이고, 식당도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놔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타이베이에 또 오면 반드시 방문해야 할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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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키토리에 미쳐있던 시절.. 결국 2차로 근처의 평이 좋은 이자카야에 왔다.

 

 

닭을 부위별로 시켜봤는데, 별로였음. 맥주 한잔만 먹고 빠르게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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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날, 숙소 근처에서 아침 식사. 오랜만에 중국어를 써 봄. 기초 회화였지만 통하는 게 신기했다. 고등학교 때 중국어 잘했었는데..

 

??
공항에서 마지막 우육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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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대만에는 큰 관심이 없었고 그래서 여행지에서도 항상 고려를 안 했었다. 이번 기회에 여행해 보고, 대만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 음식은 말할 것도 없고, 친절한 사람들, 그리고 3월의 완벽한 날씨. 특히 특색 있는 자연환경에 관심이 갔다. 나중에는 차를 렌트해서 타이베이 외에도 이곳저곳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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