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19_12 베트남-하노이

(베트남 여행) 4일차-하노이

-

간만에 편하게 잤던 것 같다. 조식을 먹기 위해 부지런히 슬리퍼에 모자를 눌러쓰고 나갔다.

 

식당은 지하에 있었다. 쌀국수, 짜조, 반쎄오 등 다양한 베트남식, 그리고 프렌치토스트, 햄버거 등 양식의 메뉴를 원하는 만큼 고를 수 있고 간단한 뷔페도 준비되어 있었다.

 

 

 

 

직원들이 정말 친절하게 응대해줬다. 필요한 음식이나 음료를 적극적으로 물어봐서 여러 번 주문하는데 부담이 없었다. 맛도 좋아 배 부르게 먹었다.

 

-

체크아웃 후 짐을 맡기고 일정을 나섰다.

 

<맘에 들었던 호텔. 추천!>

 

오늘은 여행 마지막 날이니만큼 하노이의 대표적인 관광지를 둘러보기로 했다. DK가 박력있게 리드를 한 날이었다.

우선 가까운 곳에 있는 호치민 묘소에 가보았다.

 

<걸어서 넉넉히 15분 정도 소요.>

 

가는 길에 이런저런 볼거리가 있었다.

 

<레닌 공원.>

 

<하노이 깃발탑.>

 

멀리 호치민 묘소가 보인다. 묘소 앞으로 넓은 잔디밭이 펼친 '바딘 광장'이 있었는데, 정말 인상 깊을 정도로 넓었다.

 

 

 

광장을 넘어오지 말라는 의미로 낮은 울타리가 있었다. 그보다 광장 중간에는 경비 초소도 있어 넘어가면 총을 맞을 것만 같았다. DK와 나는 경비의 눈을 피해 광장 안으로 진입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광장을 지나왔다.

 

<호치민 관저. 들어갈 수는 없었다.>

 

소지품 검사를 한 후, 호치민 묘소에 들어올 수 있었다. 넓은 광장을 걷는 기분이 좋았다. 그러고보니 예전 베이징 천안문 광장도 이런 느낌이었다. 사회주의 감성인가 보다.

 

 

 

<베트남에서 호치민의 위상을 느낄 수 있다.>

 

주변에 박물관, 공원 등 볼거리가 많았다. 하지만 닫은 곳도 많았다. 평일이었는데 왜 안열었을까?

 

 

근처에는 사원도 있다. '한기둥 사원'이라는 곳인데, 말 그대로 연못 위에 기둥 하나로 떠있는 사원이었다.

 

 

 

 

대단하게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나가는 한국 사람이 우리에게 '이게 다에요?'라고 묻기도 했다. 큰 기대 없이 산책하듯 주변을 둘러보기에 좋았다.

 

-

근처에 오래된 성이 있다고 해서 가보기로 했다. '탕롱황성'이라는 이름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유적지였다.

 

 

입장료가 있었다. 전시실도 있었는데 수백 년 전 하노이의 모습이 사진과 모형으로 전시되어 있었다. 대충 둘러보고 메인 성채로 이동했다.

 

 

 

 

<성채에 올라서서.>

 

그 외에도 많은 건물이 있었다. 너무 많이 걸을까봐 다 둘러보지는 않았다.

아, 이곳 화장실이 의외로 엄청 깨끗했다.

 

 

 

-

즐거운 밥때가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베트남식 비빔 쌀국수집을 찾아봤는데, 마침 하노이에 유명한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택시를 타고 갔는데 또 사기를 맞았다. 여러번 말하지만 제발 꼭 그랩 쓰세요!

 

구글이나 네이버에서 이미 리뷰가 엄청 많은 '분보남보'에 도착했다.

 

<딱 봐도 맛집.>

 

 

쌀국수와 빵, 그리고 시큼한 맛이 나는 미트볼을 시켰다.

 

 

 

비빔 국수는 역시나 맛있었다. 작년 다낭에서 비빔 국수류를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그게 다 남부식이랬다. 그래서 이번에도 굳이 찾아서 먹어봤는데 성공적이었다. 미트볼은 잎에 싸여 따로 나온 것인데, 생고기 비주얼에 맛이 시큼했다. 혹시나 탈이 나면 어쩌나 걱정이 되어 다 먹지는 않았다만 맛은 있었다. 평점 4.5/5.

 

-

그리고 건너편에 있는 콩 카페에 갔다. 관광객들로 붐비는 시내 콩 카페와 다르게 작고 아담한 매장이었다.

길거리 좌식 테이블에 편하게 자리를 잡고,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시며 멍하니 앉아있었다.

 

 

 

콩카페 중에 한적한 곳을 원한다면 '항디에우'에 있는 곳으로 가는 걸 추천.

 

-

커피 타임도 즐기고, 근처 길거리 시장을 구경했다. 브랜드 '노스 페이스' 옷을 많이 팔아 한번 구경해봤는데, 가짜 티가 너무 났다.

 

 

동남아에 왔으니 과일가게도 가봤다.

 

 

<차원이 다르게 맛있었던 망고.>

 

예전부터 도전해보고 싶었던 두리안을 샀다. DK 말로는 국내에 비해 엄청 싼 거라고 했다.

 

 

 

휘발유 냄새가 났다. 그래도 맛은 좋겠지, 먹어보니 나름 먹을 만은 했다. 약간 육고기 같은 느낌도 나는 듯했다. 좋은 경험이었다.

 

-

그리고 하노이에서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인 성 요셉 성당. 해질녘에 오니 참 예뻤다.

 

 

 

 

 

 

-

저녁때까지 시간이 좀 남아 DK가 발 마사지를 제안했다. 돌아다니다가 제일 괜찮아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방송 '짠내투어'에도 나온 곳이었다. 한시간 정도 졸면서 마사지를 받고 나왔다. 그렇게 시원하지는 않았는데, DK는 정말 좋았다고 했다. 역시 마사지는 사바사다.

 

DK가 회사에 돌릴 선물로 알아본 초콜렛 가게가 있다고 해서 같이 와봤다. '페바 Pheva'라는 초콜렛 가게였는데, 포장도 예쁘고 원료도 모두 베트남산으로 만든 것이라고 했다. 선물로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되어 나도 선물로 몇 개 샀다.

 

 

-

내가 여행 일정을 짠 것이 고맙다며 마지막 저녁은 DK가 산다고 했다. 이번에도 DK가 알아본 '꽌 안 응온'이라는 식당이었다. 인기가 많은 곳이라 조금의 웨이팅이 있다.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DK가 산다고 하니 먹고 싶은 음식을 원없이 시켰다.

 

<반쎄오.>

 

<반 꾸온. 남부식 월남쌈.>

 

<모닝 글로리 볶음.>

 

<미꽝. 다낭에서 맛있게 먹었던 국수.>

 

옆 테이블 부부는 반쎄오 하나만 시켜서 나눠 먹던데, 우리를 보며 흠칫 놀란 눈치였다. 솔직히 많이 시킨건 아닌데..

 

 

 

아무튼 이 집 반쎄오가 바삭하고 참 맛있었다. 다른 음식들도 충분히 괜찮았다. 분위기도 내가 좋아하는 시장통 분위기. 잘먹었다 DK. 평점 3.5/5.

 

-

마지막 만찬을 즐겁게 하고, 공항으로 향했다.

 

DK와 함께한 두 번째 해외여행. '난 고생스러운 여행을 좋아하는구나' 새벽에 사파로 가는 버스 안에서 잠 못 들며 든 생각이었다. 조금 피곤했을 수도 있고, 그래서 더 여행다웠을지도 모른다. 곧 유부남이 될 DK와 또 여행 갈 날을 기대해본다.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게 되어 부득이 여행을 못 하게 된 아내 박씨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구글 지도에 호치민 맛집 그대로 다 저장되어 있으니 나중에 꼭 갑시다.

푸터바

태그

알림

이 블로그는 구글에서 제공한 크롬에 최적화 되어있고, 네이버에서 제공한 나눔글꼴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카운터

  • Today :
  • Yesterday :
  • Tota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