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19_12 베트남-하노이

(베트남 여행) 3일차-사파/하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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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입에는 아무것도 들어간 느낌 없이 잘 잤다.


<좁은 침대에서 DK와..>


발코니로 나가 해가 뜨는 모습을 지켜봤다.





평화롭고 깨끗했다. 이거 하나 때문에 이 멀리까지 온 것이었다. 나름 보람이 있었다.


<역시 맘에 들었던 변기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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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를 깨워 조식을 먹으러 나갔다. 원하는 조식 메뉴를 주문할 수 있었다. 다 찍지는 못했지만 다양하게 시켰다.





다른 블로그 후기를 보면 이곳 음식이 정말 맛있다는 평이 많은데, 솔직히 대단히 맛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무난하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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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숙소로 돌아와 테라스에서 누워 뒹굴거리며 광합성을 했다. 정말 편한 시간이었다.





<DK는 진짜 자더라..>


체크아웃 시간보다 조금 일찍 나왔다. 하노이로 가는 버스 시간이 오후 4시였는데, 그때까지 특별히 할 게 없어 리조트에서 마사지를 받으며 시간을 보내기로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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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아웃을 하며 이곳저곳 찍어보았다.


<우리가 묵은 LU HOUSE.>








리조트가 사파 외곽에 있는 만큼 시야에 거슬리는 것이 없다. 그 점은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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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 서버가 마사지사로 변신한다. 마사지 시설이 썩 좋지는 않았다. 그래도 2시간 동안 편안하게 낮잠을 잘 수 있었다. DK는 만족했다고 했다. 역시 마사지는 누가 해주느냐, (마사지)사 by 사인 것 같다.


개운하게 샤워를 하고 점심식사를 했다.


<이곳이 그 프론트 겸 레스토랑.>


볶음밥, 해물 쌀국수, 그리고 분짜를 시켰다.




맛있게 먹었다. 이 레스토랑은 쌀국수가 괜찮았다. 저렇게 35만동, 한국 돈 1만 7천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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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에서 예약한 택시를 타고 리조트에서 나왔다.


에코 팜스 리조트에 대한 평가를 내리자면, 일단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는 좋다.


다만 단점이 많아 남에게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일단 치명적으로 둘째 날처럼 (아주 큰)바퀴벌레가 나온다. 무엇보다 직원들이 이에 대해 크게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 듯.

그리고 바닥이 나무인데 가시가 발바닥에 찔릴 정도로 거칠다. 아침에 발이 너무 아파 보니 손가락 마디만 한 가시가 발바닥에 박혀 있었다. 그 이후론 열심히 슬리퍼를 신고 다녀야만 했다.

또 투숙객의 90%가 한국인이다. 다 같이 모여 아침과 밤에 식사를 하다 보면 조금 민망한 분위기가 흐르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사장인지 매니저인지가 좀 불친절하다. 말투나 표정이 좀 거칠다고 개인적으로 느낀 부분인데, 이는 개인차가 있을 수 있겠다.


이 리조트 주변에도 괜찮아 보이는 숙소가 있는 것 같으니 그쪽으로 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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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내린 곳으로 다시 돌아와 하노이행 버스를 탔다.



<중간에 휴게소도 들린다.>


<군것질도 하고.>


마침 이 날은 동남아시아컵 축구 경기가 있는 날이었다. 베트남 대 인도네시아의 결승전이었다. 당연히 열기가 엄청났다. 대부분의 베트남 국민들이 티비나 스마트폰, 라디오로 경기를 보고 있었다. 휴게소에서도 사람들이 모여 축구를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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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기사의 환호성과 주변 차량의 경적소리를 듣고 베트남이 경기를 앞서고 있다는 걸 직감할 수 있었다. 하노이 시내에 가까워지면서 직감을 넘어 확신할 수 있었다. 베트남이 우승을 차지했고, 엄청난 인파가 거리로 쏟아져 나와 환호하고 있었다. 창 밖으로 손을 흔들며 사람들과 승리의 즐거움을 나눴다. 박항서 사진을 들고 있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정말 영웅 대접을 받고 있었다.



<마치 2002년 대한민국을 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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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 것과 달리, 버스는 출발했던 사무실이 아닌 다른 곳에서 내려준다.


<위 별표 즈음에서 내려줬다.>


버스에서 급하게 내려야해서 조금 당황했고, 주변은 온통 오토바이와 경적소리로 난리통이었다. 얼른 숙소로 들어가서 짐을 놔두고 싶었다. 때마침 한 청년이 다가와 택시를 찾느냐고 물었다. 호텔 이름을 말하니 40만동(우리 돈으로 약 2만원)을 불렀다. 숙소까지 거리가 꽤 될 거라고 지레 생각하고 택시에 탑승했다. 택시 기사는 신나하며 차 안에서 박항서 노래도 틀어줬다. 택시는 5분 정도 달려 숙소에 도착했다. 엄청 바가지를 쓴 것이다. 한국에서도 기본요금 나오는 거리를 2만원이나 주고 타다니.. 완전 나의 불찰이었다. 베트남에선 무조건 그랩을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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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는 2002년에 네덜란드인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한국인은 없었을 거라며 분노를 금지 못했다.

어쨌건 숙소에 도착했다. '오 갤러리 마제스틱 O'Gallery Majestic' 이라는 이름의 호텔이었다. 함께하지 못한 YS가 예약한 호텔인데, 너무 예뻤다.




<웰컴 푸드. 정말 맛있었다.>


<또 또 로맨틱..>




앤틱한 분위기의 깔끔한 호텔이었다. 직원들도 정말 친절했다. 체크인할 때 지금 어디서 오시는 거냐는 직원의 질문에 '그걸 왜 묻냐? Why do you ask?'라고 대답한 DK 빼고는 모두가 젠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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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풀고 씻고 밖으로 나왔다. 저녁도 먹지 못해 배가 고팠다. 유명한 바가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Ne 네' 칵테일 바.>


이탈리아 리큐르 '깜파리 Campari'가 들어간 칵테일 'Negroni'가 유명한 모양이다.




<Negroni. 처음 먹어봤는데 맛있었다.>



<Hanoi Autumn이라는 이름의 칵테일.>


우선 바의 분위기가 신나서 맘에 들었다. 바텐더들 모두 친절하고 실력도 좋았다. 바텐더가 칵테일을 만드는 모습만 봐도 재미있었다. 라이브로 들리는 노래도 맘에 들었다.


신나는 분위기에 맛있는 칵테일을 먹자니 참 좋았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DK는 술 마실 때 진가를 발휘하는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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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왔는데 여전히 도시는 축구 우승으로 들떠 있었다.



<우리도 잘 알지 저 기분.>



노상에서 새우구이, 해물 볶음 국수와 함께 맥주 한 잔씩 했다. 좀 지저분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 대로 맛이었다.


더 마시자는 DK를 끌고 숙소로 돌아왔다. 난 피곤해서 바로 뻗었는데 DK는 영화 한 편 보고 잤단다.

푸터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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