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19_12 베트남-하노이

(베트남 여행) 1일차-하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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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장기 휴가. 우연히 DK(절친이자 올해 6월 일본 여행 동행자)와 휴가 일정을 맞출 수 있었다. 원래 또 다른 절친 'YS'도 함께할 계획이었으나, 아쉽게도 사정이 생겨 오지 못하게 되었다. 담엔 꼭 같이 가자ㅜㅜ


친구들과 여행 일정 이후에는 도시를 옮겨 아내 박씨와 함께 여행하려 했으나, 여행 바로 전 주에 좋은 소식(!)을 알게 되어 아쉽지만 아내와의 여행은 취소하기로 했다. 친구와 다녀오라고 흔쾌히 허락해준 아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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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혼자 세부에서 프리다이빙을 배우고 올 생각이었다. 그런데 DK가 필리핀은 위험해 별로라고 했다. 그래서 라오스에서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는 게 어떨지 제안했다. 하지만 액티비티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결국 얌전하게 베트남으로 가기로 했다. 드럽게 까다롭다. 세부에는 언제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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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공항에서 DK를 만나 수속을 마치고, 아내가 좋아하는 카이님이 나오는 기내 방송을 보며 드디어 출발. 엄청 오래된 기내 방송이 세련되게 바뀌니 훨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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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긴 비행을 마치고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 도착했다. 그리고 미리 공부한 대로 '마이린'과 같이 믿을 만한 회사의 택시를 잡아탔다. 그렇지 않으면 미터기로 장난질을 해 바가지 요금을 청구하는 경우가 있다.(앞으로 두번 경험할 예정. 귀찮다고 그랩을 안깔은게 잘못이었다. 역시 동남아에선 그랩이 필수인 것 같다.)



밤에 사파로 넘어가는 야간 버스를 미리 예약해두었기 때문에, 일단 예약 확인과 짐을 맡겨두기 위해 버스회사 사무실에 찾아갔다. 직원들이 친절하게 맞이해 주었다.


10시 출발 버스였는데, 픽업을 해야해서 9시까지 오라고 했다. 


<판시판 익스프레스. 카카오톡으로 미리 예약할 수 있다.>


예약 확인을 하고 짐을 맡긴 뒤 늦은 점심 식사를 하러 나왔다.


<근처에 호안끼엠 호수&광장이 있었다.>


구글 맵으로 평이 괜찮은 곳을 찾아갔다. 'Hungry Hanoi'라는 베트남 음식점이었다.



꽤 깔끔한 레스토랑이었고 친절한 점원으로부터 2층으로 안내를 받았다.




나름 베트남 선배로써 DK에게 베트남 음식을 소개해주며 주도적으로 주문을 했다.



<넴루이.>



<쌀국수와 반쎄오.>


식당처럼 음식도 전반적으로 깔끔했고 거슬림이 없었다. 넴루이가 특히 괜찮았다. 첫 식사로써 성공적이었다. 평점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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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도 먹었으니 시내를 걸어보기로 했다. DK는 대학생 이후 나이 먹고도 잘 걸어서 맘에 든다.


호안끼엠 호수 근처 광장은 주말을 맞아 차 없는 도로 정책(?)이 시행 중인거 같았다.



<K-pop 춤도 추고.>


<많은 사람들이 제기 차기를 즐기고 있었다.>


호안끼엠 호수는 잔잔하고 평온했다. 호수 근처를 천천히 걸으며 DK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조금 걷다보면 호수 가운데에 사원이 보인다. 저녁 노을이 서서히 지기 시작했다.





입장료를 내고 사원에 가볼 수 있다.





사원은 특별히 볼 건 없고(박제된 큰 거북이가 있긴 하다), 호수 한가운데서 보는 주변 경관이 좋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찍은 투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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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광장으로 돌아와 카페에서 남은 두어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했다. 광장 근처 하이랜드 커피의 전망이 꽤 좋다. 다만 오토바이 소리때문에 좀 시끄럽긴 하다.



<DK가 한입에 다 마시고는 너무 달다고 한 연유 커피. 얼음 녹여 먹으면 될 것을..>


피로도 피로지만, 야간 버스를 타기 전 샤워가 필요해 마사지를 받기로 했다. 구글로 이곳 저곳 검색하다가, 유명한 곳 중 하나인 '미도 스파'에 가기로 했다. 




잠깐 기다리고 75분의 마사지를 받았다. 힘이 좋은 남자 마사지사가 뭉친 어깨와 등을 강렬하게 풀어줬다. 살면서 받아본 마사지 중 제일 시원하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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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로는 간단하게 반미를 먹기로 했다. 버스 사무실 근처에서 가까운 곳에서 본 곳인데, 구글 평이 많지는 않았지만 무난해 보여 들어갔다. 간판이나 내부 상태로 보아 최근에 생긴 곳처럼 보였다.





'클래식 콤비네이션' 메뉴를 시켰다. 안에 이것저것 들어갔는데 자세히 안봐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다. 확실한 건 콜드미트(잘게 간 미트소스 비슷)와 베트남식 햄이 들어가 있었다. 흔한 반미는 아닌 느낌이어서 좋았다. 평점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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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가 되어 버스 사무실에 찾아갔다. 먼저 미니 버스를 타고 사람들을 픽업하는데 버스가 좀 작아 불편했다.


한참 픽업을 하고 드디어 큰 버스에 옮겨 탔다. 우리가 탄 버스는 정확히 '캐빈 버스'다. 다른 야간버스보다 더 넓으며, 좌석이 의자보다는 침대(매트)와 가깝다.



키가 180cm인 나는 누우면 다리를 필 수가 없었다. 등 부분 시트를 세울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지만, 대부분 고장나 편히 앉아서 갈 수도 없었다. 또 평평한 매트 형식이다 보니 버스가 움직일 때마다 몸 전체가 밀려 움직이는 기분이 들었다. 일반 야간 버스는 의자 형식이라 몸을 잡아줄 수 있을 거 같은데.. 만약 야간 버스를 또 타게 된다면 일반 야간 버스를 타 볼 것 같다.



그리고 혹시나 버스 기사가 졸음 운전을 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들어 잠이 잘 오지 않았다(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문제^^).


그렇게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사파에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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