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19_10 홍콩

(홍콩 여행) 3일차 -홍콩 섬

-

간밤 고민의 결론은 딤섬이었다. 주변 딤섬 맛집을 찾아보았으나 가까운 곳은 없었고, 걸어서 약 20분 걸리는 거리에 있는 '딤딤섬'이라는 곳에 가기로 했다.


전날 토요일부터 시위가 좀 격화된 상황이었다. 지하철역이 폐쇄된 걸 보니 이따 공항 가는 길에 지장이 생기는 게 아닐까 걱정이 조금 되었다.




구글 맵을 따라 열심히 걸었더니 아파트가 나왔다. 조금만 더 가니 식당이 나왔다.



<도착!>


-

오전 10시쯤 되는 시간이었는데 이미 식당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주문서를 받고 먹고 싶은 걸 하나씩 체크했다. 사실 대부분 이곳 대표 메뉴를 시킨 것이긴 했다.


주문을 하고 주변을 보는데 두 명 기준 딤섬 3~4개 정도 먹는 테이블이 많았다. 조금 많이 시켰다는 생각이 들었고, 음식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하면서 약간 부끄러워졌다.



<밀크티. 의외로 맛있었다.>


<가지튀김, 고추튀김.>



<새우 창펀.>


<새우 만두, 귀여운 돼지 커스타드 케잌.>


<새우 쇼마이.>


딤섬이 너무 먹고 싶었는지 시킨 메뉴 하나하나가 전부 맛있었다. 당연히 남김없이 박살내고 나왔다.



메뉴 모두가 다 맛있었다. 피가 얇은데도 쫄깃했으며, 속도 비리거나 짜거나 하지 않았다. 딤섬 그거 얼마나 크다고, 여러개 시켜서 다양하게 먹길 잘했다. 역시 홍콩하면 딤섬이다. 평점 4/5.


-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카페에서 아아도 사먹고,





풀들로 우거진 공원과,



반얀트리 가로수길을 지나, 숙소로 돌아왔다.



-

비행기 시간까지는 여유가 있었지만, 전날부터 시위가 빈번하게 발생해 어떤 일(그래봤자 교통체증)이 생길지 몰라 일찍 공항으로 출발하기로 했다. 공항버스를 이용해서 갔다.



가는 길에 본 조금은 놀라웠던 광경. 게다가 지금 보니 저 호텔은 이번 여행에 잠깐 고민했던 호텔이다ㄷㄷ..


공항에서도 입구에서부터 여권과 탑승티켓을 철저히 검사했다. 


-

공항에 일찍 도착한 우리는 두어시간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냈다. 맥도날드가 역시나 만만하고 유용했다. 맥카페에서 신기한 음료수도 많이 팔고 있었다.



-

이번 여행의 개인적인 성과(?)를 꼽자면 '오해를 푼 것'. 예전 홍콩 여행 때 너무 덥고 음식이 별로였던 기억뿐이었는데, 생각해보니 8월에 갔으니 당연히 더웠겠고, 지금보다 음식 경험이 적어 향신료에 거부감을 가졌던 것 같다. 이번 여행을 통해 홍콩 여행도 쾌적하고, 훌륭한 미식 여행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어 참 다행이다. 아내 박씨와 또 오자 노래를 부르며 돌아왔다.


이번 사태의 반대 급부로 한적한 여행을 즐긴 부분도 있었다. 다소 무리한 여행이 아닌가 걱정이 있었지만, 시위 빈발 지역 근처는 피해다녔고, 또 숙소에 최대한 일찍 들어가서 뉴스와 인터넷를 보며 상황을 주시했다. 그러다보니 나름 안전한 여행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격한 시위가 발생 중인 곳이라고 해도 결국은 사람 사는 곳이다. 그리고 시위대에 섞여있지만 않는다면 위험에 처할 가능성도 낮다. 물론 선택은 각자의 몫이지만.


연일 나오는 홍콩 시위 관련 뉴스에 자꾸 눈이 간다. 부상자, 심지어 사망자도 나오는 소식을 들으니 괜히 더 속상하기도 하다. 하루 빨리 평온한 도시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푸터바

태그

알림

이 블로그는 구글에서 제공한 크롬에 최적화 되어있고, 네이버에서 제공한 나눔글꼴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카운터

  • Today :
  • Yesterday :
  • Tota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