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19_10 홍콩

(홍콩 여행) 2일차 -홍콩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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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스타벅스 원두로 커피를 내려 마실 수 있었다. 커피 한 잔 들고 밖으로 나왔다. 오늘도 날씨가 어마어마하게 좋았다.



오늘은 홍콩섬에서 노는 날. 어제 잠깐 들렀었던 스타페리 피어에 다시 왔다.



홍콩섬까지 가는 배는 자주 있어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 탈 수 있었다. 가격도 엄청 저렴했다.






10분도 채 안걸려 건너편 홍콩섬에 도착한다. 홍콩섬으로 가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이 스타페리가 제일 좋은 방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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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를 위해 '침차이키'라는 완탕면 가게로 가야했다. 배에서 내리고 예상한 것보다 멀어 어떻게 가야하나 걱정됐는데, 다행히 선착장부터 홍콩섬 중심지까지 지붕있는 고가길로 갈 수 있어 정말 편하게 갈 수 있었다. 가는 길에 볼거리가 많아 재밌게 갈 수 있었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는 공사로 일부 구간만 운행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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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



<이곳도 미슐랭에 소개된 집이란다.>



메뉴가 간단했다. 누들에다가 어떤 토핑을 넣을지만 정하면 된다. 피쉬볼, 소고기 완자가 들어간 2 토핑 누들과 청경채를 시켰다.




저 토핑들이 모두 맛있었다. 국수는 에그 누들이었는데, 걱정했던 것만큼 비리거나 맛이 이상하지 않았다. 무난하게 아침식사 하기에 딱 좋았다.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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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디저트를 먹기 위해 유명한 에그타르트 집을 찾아갔다.


<다행히 운행 중인 에스컬레이터도 있다.>



옛날에 한 번 먹어보고 에그타르트에 푹 빠지게 했던 타이청 베이커리. 아쉽게도 공사 중이었다. 어쩔수 없이 주변에서 괜찮은 카페를 찾아 가봤다.



<최근 커피 관련 수상한 곳인듯.>



더 커핑 룸. 작지만 깔끔한 2층 카페였다. 큰 기대 안했는데, 스콘과 타르트가 엄청 맛있었다. 특히 저 잼이 좋았다. 그리고 커피도 신선하고 상큼하니 맛있었다. 지금에야 찾아보니 홍콩에서 손에 꼽히는 유명 카페인가 보다. 괜히 더 맛있었다고 느껴진다. 박씨와 수다를 떨면서 정오의 여유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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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을 한 곳 예약해뒀는데, 예약 시간까지 한시간 정도 남아 식당 바로 앞에 있는 관광지에 가봤다. '타이쿤 센터'라는 곳이었다. 들어가자마자 자 탁 트인 광장이 있었다. 좁기만 한 홍콩 골목길에서 이렇게 넓은 장소를 오랜만에 보는 기분이었다.




이곳은 예전 식민지 시절 이후로 경찰서, 병영, 감옥, 법원 등이 있던 곳이었단다. 그리고 그것들이 사라지고 난 후 문화 예술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잠깐 더위를 식히기 위해 들어온 곳이 미술관이었다. 내부가 깔끔하게 잘 되어있어서 들어온 김에 전시까지 구경해보기로 했다.



홍콩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회화부터 비디오 아트, 설치 작품까지 다양하게 있었다. 천천히 구경하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몰입감이 있었다. 짧지 않은 시간을 이곳에서 보냈다.



<홍콩을 배경으로 한 옛날 영화, 최근 영화를 동시에 보여주던,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




<옛 법원.>



옛 건물을 활용해서 깔끔하고 예술적으로 잘 만든 곳이었다. 어찌 보면 우리와 비슷한 역사를 가지고 있고, 그래서 많은 생각이 들기도 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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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한 식당으로 갔다. 구글 예약을 이용했다. 사실 여행 전부터 가장 기대되는 식당이었다.




'칠리 파가라 Chili Fagara'라는 식당이다. 이름에서 대충 추측할 수 있듯 사천식 요리를 하는 곳이다. 이곳 역시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된 집으로 평소에는 예약이 필수라고 했다.



마파두부와 새우, 그리고 닭요리를 시켰다. 런치에는 수프와 밥을 그냥 준다.




먼저 닭요리와 마파두부가 나왔다. 마파두부는 진짜 최고였지만 닭요리는 내가 생각한 튀긴 닭이 아니어서 조금 실망했다. 그래도 새우가 나오길 기다렸다. 우리는 새우 귀신이니까. 근데 계속 기다려도 새우는 나오지 않았다.


<박씨가 찍은 영상의 캡쳐인데, 여기서도 새우를 계속 찾고있다.>


결국 확인해보니 주문 누락..ㅜ 종업원이 바로 해주겠다고 했지만 배가 좀 불렀다고 괜찮다고 했다. 아니, 멍청하긴, 그냥 먹었어야 했다. 여행 다녀오고 한달 가까이 된 지금까지도 그때 새우는 먹었어야 했다고 이야기를 하곤 한다.



인생 마파두부, 아쉬웠던 닭요리, 궁금한 새우요리.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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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홍콩섬 구경을 마치고 다시 구룡 반도로 돌아가야 했다. 애프터눈 티를 마시기 위해 예약을 해뒀기 때문이다. 돌아가는 다양한 방법 중 지하철을 선택했다.



센트럴역으로 걸어가는데 시위대를 만났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만날 걸 만났다는 기분이 들었다.





혹시 충돌이라도 있을까 걱정이되었으나, 다행히 낮이기도 했고, 평화롭게 시위가 진행되어 주변에서 잠시 구경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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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눈 티를 마시기 위해 '리츠 칼튼' 호텔에 도착했다. 박씨는 핸드폰과 함께 잠깐의 충전을 마치고, 레스토랑 층으로 올라갔다.


<루틴.>


홍콩 리츠 칼튼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텔이라고 한다. 우리는 무려 102층에 있는 바에 간 것이었는데, 올라가는 엘레베이터에서 귀가 먹먹할 정도였다.





애프터눈 티 세트는 1인분만 시켜도 될 줄 알았는데, 그건 평일에만 적용되는 것이었다. 배불렀지만 2인 세트를 시켜야 했다.



잠시 후, 예쁘지만 맛없어 보이는 빵들이 3단이나 나왔다. 그리고 평소에는 절대 먹지 않는 '뜨거운' 차도 나왔다. 촌스러운 아이스티 따위는 없다고 했다.



맨처음 제공받은 자리는 창가가 아니었다. 종업원에게 부탁해 금방 창가로 자리를 옮길 수 있었다. 창밖을 보니 전망대를 따로 갈 필요가 없다고 느껴졌다.





먹으라고 나온 음식은 먹지 않고 한동안 사진만 찍었던 것 같다. 하지만 주변 테이블 모두 그러고 있으니, 부끄럽지 않았다.


당연하게도 빵은 거의 다 먹었고, 뜨겁지만 향이 좋았던 차도 즐겼다.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했다.










해가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박씨가 예전부터 애프터눈 티타임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던 게 기억이나, 홍콩의 많은 레스토랑 중에 고른 곳이었다. 다른 건 몰라도 전망 하나는 훌륭했다.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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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아래로 내려오니 노을이 예쁘게 지고 있었다.



저녁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아, 어제 갔던 스타의 거리쪽에서 야경을 보러 가기로 했다. 가까운 줄 알았는데 꽤 멀었다. 중간에 지하철도 타야 했다. 그래도 수다 떨면서 가니 재밌게 갈 수 있었다.


드디어 도착. 예전에 이소룡 동상이 이 위치가 아니었는데, 공사를 하면서 옮긴 모양이다. 동상 아래에 물도 흐르고 더 멋있어졌다.




벤치에 앉아 바다 건너 홍콩섬 야경을 구경했다. 괜히 세계적인 야경이 아닌 듯 했다. 곧 8시가 되어 레이져쇼 '심포니 오브 라이트'가 시작할 예정이었다.






음.. 솔직히 당시엔 굳이 기다려서 볼 거까진 아니다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멋있네. 공연 시간에 근처에 있으면 들러서 보면 좋은 수준이라고 정리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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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박씨가 좀 힘들어했던 기억이 난다. 나랑 여행하면 2만보는 기본입니다.


숙소에서 쉬다가, 마지막 밤이 아쉬워 호텔 근처 라멘집에서 야식을 먹었다. 원래 더 멀리 나갈까 했지만 혹시나 시위 현장에 엮일 수 있어 가까운 곳으로 간 것이다. 





'바리 우마'라는 라멘집. 매운 챠슈 라멘과 새우&차슈 차오판, 그리고 치킨 가라아게를 시켰다. 물론 맥주도 한병도 함께.


개인적으로 국물이 진득한 라멘을 좋아하는데, 이곳 라멘이 그랬다. 그리고 차슈가 엄청나게 두껍고 컸다. 게다가 매운맛 라멘을 한국인이 안좋아할 수가 없지 않는가. 박씨가 시킨 차오판도 새우와 차슈가 엄청나게 커서 만족스러웠다. 전체적으로 간도 적당히 세고 푸짐한, 야식으로 먹기 딱 좋은(?) 식당이었다. 숙소 근처에 있어서 정말 기대 안 하고 온 곳이었는데 맛있는 야식을 할 수 있었다.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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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부지런히도 다닌 하루였다. 숙소에 들어와서 다리에 휴*시간을 붙이고 침대에 누워 오늘 찍은 사진들을 돌려보았다. 아내 박씨에게 오늘 정말 재밌지 않았냐며 호들갑을 떨었다. 착한 박씨는 최고였다며 더 호들갑을 떨어준다. 함께 내일 아침 뭐 먹을지 고민을 하며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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