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19_09 괌

(괌 여행) 3, 4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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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내내 비가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침에 일어난 후에도 비바람이 멈추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투어 업체에서 기상상황으로 인한 취소 통보를 보내왔다.



예상치 못한 일정 취소로 오늘은 뭘 해야 하나 고민했지만, 일단은 밥 먹고 생각해보기로 했다.




비를 뚫고 '에그스 앤 띵스' 테이크 아웃. 아침부터 엄청 대기 줄이 길었는데, 기다리기 싫다면 테이크 아웃도 괜찮은 방법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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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비에 쇼핑몰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유명한 '괌 프리미엄 아울렛'에 갔다.



<너 여기 있네.> 


괌에서는 타미 힐피거가 저렴하기로 유명하다. 우리 모두 신나게 쇼핑을 즐겼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쿠폰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듯했다. 내 앞뒤에 계신 한국 관광객분들을 도와 불필요한 외화 유출을 막아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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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천천히 쇼핑을 즐기다보니, 어느새 해가 지고 저녁이 되었다. 어제 스테이크 식당과 사이에서 고민하던 '비친 슈림프'에 갔다. 제대로 점심을 먹지 못한 우리는 또 열정적으로 시켰다.




<코코넛 새우.>


<캘리포니아 롤.>


<랍스터 오일 파스타.>


<엔젤 헤어 파스타.>



여러 명이 놀러 오면 다양한 음식을 시킬 수 있어 좋다. 저 중에 롤이 제일 맛있었고, 국물 있는 저 파스타와 오일파스타도 맛있었다. 나와 박씨는 왠만하면 맛있는게 문제다. 게다가 우리는 새우 귀신이다. 이번에도 평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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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큰 쇼핑몰인 '티 갤러리아'에 잠깐 들러 간단한 쇼핑을 하고 숙소에 돌아왔다. 수영장에서 밤 수영을 잠깐 즐기고, 주당 박씨와 맥주 한잔하고 잠이 들었다.


<술고래 박씨&방황하는 나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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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날이 많이 좋아졌다.



이대로 가기 아쉬우니, 바닷물에 발이라도 담궈보기로 했다. 아침은 간단히 컵라면으로 해결.



물색이 이뻤다. 날씨만 좋았다면..아이고..아이고..


모래사장을 걷다 보니 온몸에 낚싯줄이 감긴 게 한 마리를 발견했다. 난 이런 거 참 잘 찾는다.




낚시 고수 장인어른의 말씀에 따르면, 미끼로 쓰려고 감아둔 녀석인데 어쩌다 낚싯줄이 끊어진 것 같다고 하셨다. 낚싯줄을 끊어보려 했으나 맨손으로는 잘 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에 지나가던 수상 용품 렌탈업체 직원이 자기가 도와주겠다며 게를 가져갔다. 잘 도와줬으리라 믿는다.



<장인어른과 함께 바다수영도 즐기고.>


맑지는 않은 날씨였지만 이 정도 날씨도 감지덕지, 재밌게 바닷가에서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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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아웃을 마치고, 점심으로 햄버거를 먹기 위해 '도스 버거'에 갔다.



괌은 웬만한 곳은 차로 15분 내외로 갈 수 있어 참 좋다.





치즈 버거, 슈림프 버거, 스파이시 버거를 시켰다. 양이 꽤 많다고 해서 3개만 시켰다.



엄청난 두께의 패티. 패티가 두꺼움에도 불구하고 속까지 잘 익었다. 재료도 신선했고, 맛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평점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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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도 먹고 비행기 시간까지 한두시간 남아, 카페 탐방에 나섰다. 카페를 매우 사랑하는 박씨가 기가 막힌 카페를 또 발견하셨다.



'카페 굿차 Cafe Gudcha'.



다양한 에스프레소 베리에이션을 팔고 있었다. 다양한 종류의 차도 팔고 있었는데, 점원은 친절하게 하나하나 설명해줬다.




인테리어도 감각적이었다. 나랑 박씨가 좋아하는, 이른바 '코지-코지' 스타일.



유기농스러운 쿠키도 먹고,




민트 모히또 커피 그리고 아사이 볼(!)을 시켰다. 민트 모히또 커피는 커피향보다 민트향이 더 강렬해서 특이한 맛이었다. 특히 저 민트는 주문받고 점원이 밖에서 뜯어온 것이었는데, 이런 거(?) 좋아하는 우리 부부는 여기 잘 왔다며 매우 만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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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편히 쉬고, 렌트카를 반납하고 공항으로 왔다.




괌 여행은 날씨가 관건인 것 같다. 괌 근처에서 태풍이 자주 발생한다고 하는데, 예측이 쉽지 않겠지만 최대한 피하는 게 좋을 듯. 언젠가 날씨 좋은 날 다시 올 수 있다면, 그때는 또 다른 느낌일 것 같다.


여러모로 잊지 못할 여행이었다. 장인장모님과 여행도 처음, 숙소 사기(?)를 당한 것도 처음, 이렇게 날씨가 안 좋은 적도 처음이었다. 그래도 모두 잘 해결되었고, 돌이켜보면 다 좋은 추억인 것 같다. 즐겁게 여행해주신 장인장모님, 아내 박씨가 고맙다.


결혼 후 첫 명절이었는데 흔쾌히 허락해주신 우리 부모님께도 감사드리고, 다음 명절 때 함께 갈 여행도 즐거웠으면 좋겠다.

푸터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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