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19_09 괌

(괌 여행) 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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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맞이해 장인장모님을 모시고 가까운 괌으로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결혼 후 첫 명절이었는데, 양가 부모님이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다녀올 수 있었다.


추석 당일에 출발하는 비행기였는데, 놀라울 정도로 공항이 한산했다. 이렇게 한적한 공항은 처음인 느낌?




비행기에는 아기들을 포함한 많은 가족 단위의 여행객이 있었다. 약 4시간의 여정동안 내내 우는 아기도 있었다.. 가는 동안 나와 아내는 육아에 관한 열띤 토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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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에 도착하고, 렌트카 픽업을 했다. 이 시국에 토요타 Rav4를 빌려보았다. 괌의 도로가  좋지 않다고 해서 빌린 SUV였는데, 우려했던 것보다 괌의 도로 상태는 나쁘지 않았고, 굳이 SUV를 빌릴 필요는 없었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여행 내내 불편함 없이 정말 만족한 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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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하고 숙소로 향했다. 방이 여러개 있는 숙소를 찾으려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을 몇 번 시도했으나, 알 수 없는 이유로 예약이 잘 되지 않았고, 결국 호텔스닷컴을 통해 저렴하게 잡은 호텔이었다. 가격이 저렴하긴 했지만, 사진이나 후기가 나쁘지 않아 약간은 기대되는 숙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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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입구부터 조금 쎄하더니, 정말 충격적인 숙소가 나왔다. 숙소 바로 옆에선 산을 깎고 있었다. 로비, 리셉션, 엘레베이터, 복도, 그리고 숙소 내부까지 뭐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는 곳이었다. 문제점을 일일히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최악인 상태였다.


나름 적지 않은 여행을 하면서, 싸구려 게스트하우스부터 고급 리조트까지 경험해봤지만, 이렇게 광고와 실제의 차이가 큰 적은 처음이었다. 내가 예약했지만 장인장모님께 정말 민망하고 죄송스러웠다.


다음날 호텔측에 말하니 현재 호텔 전체가 리노베이션 중이라고 했다. 다른 투숙객에게도 물어보니 그분들 방은 우리 방과 달리, 내부는 깨끗한 상태라고 했다. 아마 우리에게는 아직 개보수가 되지 않은 방을 준 모양이다. 


어찌되었건 결과적으로 하루만 묵고 나머지 이틀은 다른 곳에서 묵기는 했다만, 이 날의 기억은 쉽게 잊지 못할 거 같다.

(나중에 호텔스닷컴을 통해 나머지 이틀치 요금은 환불받기는 했다. 호텔 이름은 위 사진 잘 보시고, 나중에 공사 다 끝나면 가도 될지 결정하시기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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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어떡해야 하나 혼란의 상태였던 우리는, 숙소의 충격에서 벗어나 일단은 나와서 뭐라도 구경하기로 했다.


멋진 경관과 석양을 볼 수 있다고 하는 '투 러버스 포인트'로 향했다.



아쉽게도 도착한 시점에는 이미 해가 다 진 상태였다. 그래도 전망대에 올라가 보기로 했다.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하던 두 남녀가 결국 함께 뛰어내렸다는 전설답게, 정말 아찔한 절벽이 있었다.



아쉽게도 금방 해가 졌다. 좀만 일찍 왔으면 정말 멋진 석양을 볼 수 있었을 텐데. 이게 다 그 망할 숙소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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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담당 박씨의 제안에 따라, 저녁은 피자로 정했다. '프리모'라는 일본풍의 피자집이었다.


<Pizzakaya.>



금요일 저녁답게 많은 사람들이 외식을 하러 나왔다. 사실 식당보다는 펍 분위기의 레스토랑이었다.

30분 정도 웨이팅을 하고 들어갈 수 있었다.


<립과 구운 옥수수 요리.>


<베이컨 피자.>


<버섯 피자.>


<치킨까스 버거.>


배고픈 우리는 다양한 음식을 시켰다. 메뉴판에 추천 메뉴가 표시되어있어 큰 고민없이 주문할 수 있었다. 맥주와 함께 먹는 음식이다보니 전체적으로 조금 짜다고 생각했지만, 장인장모님도 잘 드셔서 다행이었다. 갑자기 고백하자면 난 모든 음식 중에 피자가 손에 꼽을 정도로 좋다. 이때 먹은 피자도 맛있게 먹었다. 평점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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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여행의 필수 코스 케이마트에도 가봤다. 생각보다 크게 살 건 없었고, 간식거리 조금만 사 왔다.




속상한 마음을 맥주 한 캔으로 달래며, 첫 날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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