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19_06 일본-도쿄

(일본 여행) 3일차 - 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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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예상치 못하게 무리한 투어를 했기에, 푹 자고 느즈막히 일어나 숙소를 나섰다.


<이날도 흐린 날씨.> 


아침 겸 점심으로 근처에 유명한 돈카츠 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다. '폰타 혼케'라는 곳이었다. 찾아보니 1905년에 개업한 곳이라고 하며, 로스 카츠의 원조격이라는 집이라고 한다.



대문부터 묵직하니 포스가 느껴졌다. 안내하는 종업원도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셨는데, 매우 친절했다. 2층으로 안내받고 자리에 앉아 주문을 했다. 로스 카츠에 밥까지 하면 1인 3000엔이 훌쩍 넘는 금액이었다. 워낙 유명한 곳이라고 하니 기대를 하며 기다려봤다.




한 입 먹어보니 유명한 이유를 알겠더라. 튀김 옷은 바삭했지만 그렇게 딱딱하지 않았고, 고기도 적당히 씹을 거리가 있었다. DK에 의하면 한국에서도 비슷하게 먹어본 맛이지만, 작은 차이가 느껴진다고 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천천히 맛을 음미하며 식사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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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우에노 공원 쪽으로 걸어갔다. 근처에 큰 시장이 있었는데, 그 시장을 가로질러 갈 수 있었다.




우에노 공원 들어가기 전에, '미하시'라는 '안미츠' 맛집이 있어 들러봤다. '안미츠'는 팥을 기본으로 과일, 떡, 꿀 등을 넣어 먹는, 일본에서 여름에 즐겨먹는 전통 디저트라고 한다.




조금 달기는 했지만, 내가 워낙 팥을 좋아해서 10그릇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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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든든히 하고 우에노 공원 산책을 나섰다.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주말을 맞이해 공원에서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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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 공원에는 국립서양미술관이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미술관에 갔다. 입구 주변에는 무려 로뎅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마쓰자카'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다. '마쓰자카'는 일본 기업인이자, 유명 콜렉터였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엄청난 유명 작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고흐, 고갱, 모네, 마네, 르누아르와 같은 유명 화가들의 작품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좋았다. 2시간 정도 관람을 했는데, 시간이 빠듯해 온전히 다 못 보고 나와야 했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만족했던 시간이었다.


<나름의 운치가 있었던 비오는 날의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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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표를 따로 끊었기에, DK가 나보다 먼저 공항으로 출발해야 했다. DK를 지하철역까지 데려다주고 한국에서 보자며 작별 인사를 나눴다.


서너시간 정도 여유가 있었기에, 간식거리나 사보기로 했다. 아까 지나온 시장 안에 유명한 과자점이 있어서 그곳으로 갔다.





군것질 거리가 정말 많았다. 잔돈을 열심히 소진하고 왔다. 그리고 캐리어에 먹거리를 꾹꾹 눌러담고 하네다 공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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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리뉴얼을 하고 매우 깔끔해진 하네다 공항이었다. 식당가도 예쁘게 꾸며져 있어,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내기 좋았다. 저녁 식사를 위해 맛집을 찾아갔지만, 예상외로 대기줄이 길어서 빠른 포기. 그나마 한적한 구석에 있는 덮밥집으로 갔다.



<감동의 텐동.>

 

갑작스레 맛집을 만나 감격했다. 조금은 눅눅한 튀김이 오히려 밥이랑 먹기 좋았다. 미리 조리된 텐동이었는데도, 한국에서 유명하다는 텐동집 못지않게 맛있었다. 역시 본토는 본토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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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친구와 다녀온 여행이었는데, 정말 즐겁게 다녀왔다. 나중에 또 친구들과 갈려면 평소에 아내에게 더 잘해야겠지..(보고 있니?)


짧지만 강렬했던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날 바로 출근을 하는데, 큰 피로감이 없었다. 그만큼 정말 가까운 나라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특별한 국면 전환이 없는 한 당분간 일본에 놀러갈 일은 없지 않을까 싶다만, 언젠가의 다음 일본 여행은 오가사와라 제도로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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