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19_06 일본-도쿄

(일본 여행) 1일차 - 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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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퇴근하고, 와이프 그리고 결혼식 사회를 봐준 절친(이하 그의 이니셜을 따 'DK')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한 일이 있었다.


DK는 이직으로 인해 보름 가까이 휴가가 생겼는데, 그래서 자연스레 해외 여행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다. 와이프 박씨는 둘이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다녀와도 좋다고 흔쾌히 허락(?)을 해줬다. 다만 내가 시간을 따로 내기가 어려워 주말 동안만 다녀오는 일정으로, 가까운 도쿄에 다녀오기로 했다. 


도쿄 내 멋진 술집들이 모인 골목을 소개하는 블로그 글을 보고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술을 좋아하는 최고의 파트너와 함께 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다. (아, 여행은 6월말에 다녀온 것으로 이번 일본 무역 마찰 이전입니다..)


도쿄는 대략 10년전에 또 다른 절친과 다녀온 적이 었었다. 당시 DK에게도 가자고 했으나, 매몰차게 거절당했던 기억이 있다. 아직까지도 그 일로 DK에게 종종 뭐라고 해왔는데, DK 입장에서는 그 비난을 종식시킬 기회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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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는 오전에 미리 출발했고, 나도 금요일 업무를 마치고 바로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첫 직원항공권을 이용하는 것이라 조금 긴장이 됐지만, 다행히 별 탈 없이 발권이 되었다. 



정말 금방 도착했고, 이제는 DK가 기다리는 '오카치마치'역으로 가야했다. 지하철을 이용해 어렵지 않게 갈 수 있었다. 정장차림으로 현지 직장인들에 섞여 금요일 밤 지하철을 타는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오카치마치역 근처 모습.>


역에서 나와 조금 걷다보니 횡단보도 건너 DK가 보였다. 반갑게 손 흔들며 인사를 했는데, 역시나 못 본체한다. 일단은 숙소로 가서 짐을 풀기로 했다. 숙소는 에어비앤비로 했는데, 가격 대비 훌륭했다.


밤 10시 넘은 시간이었지만, 이대로 자기는 아쉬워 가까운 곳에서 술 한잔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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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주변 한 번 돌아다녀 봤다고, DK가 앞장서서 길을 안내하더라. 




길 건너 큰 번화가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술을 즐기고 있었다. 어디로 갈까 돌아다니다가, 근처에서 꽤 유명한 '모츠야키 다이토료'에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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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G! 일단 완전 맘에 드는 분위기. 안주와 술만 맛있으면 완벽할 느낌이다.


우선 유명하다고 하는 메뉴, 말 곱창 조림을 주문해봤다.


<쫄깃하고 맛있다..!>


말고기라고 해서 조금은 두려웠는데, 먹어보니 거부감 없이 친숙한 양념의 맛이었다. 그리고 꼬치도 이것저것 주문했다.



꼬치도 숯불향이 훌륭했으며, 특히 달지 않아 좋았다. 생맥주, 하이볼, 녹차하이.. 다양한 술도 함께 마셨다.




왁자지껄 밝은 분위기 속에서 연신 '좋다!'를 외면서 술을 마셨다.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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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 가까이 되어 가게를 나왔다. 간단하게 한잔 더 마실 수 있는 곳을 찾아 보았다. 어디로 갈지 조금 돌아다녀 보다가, 근처에 '진미관'이라는 중국음식점이 있어서 들어가 보았다.



적당히 조용한 분위기에 가격도 비싸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중국 음식점의 느낌이었다. 메뉴판을 보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간신히 요리를 하나 주문했다. 엄지손가락을 펴고 '이치방' 메뉴가 뭐냐고 물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름이 뭘까?>



삶은 닭 가슴살에 오이, 볶은 고추가루 무침 요리를 추천해줬다. 중국 현지 느낌이 물씬 나는, 굉장히 신선한 맛이었다. 생맥주 한잔과 간단하게 먹기 좋은 메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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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일정도 있으니 너무 늦지않게 숙소로 돌아왔다.



<불편함이 없었던 숙소.>


사실 다음날 뭐할지 특별하게 정해진건 없었지만, 그래도 일찍 일어나서 어디든 나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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