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신혼여행) 6일차 - 잔지바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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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사파리 블루' 투어를 하는 날이다. '사파리 블루'는 잔지바르 남쪽 해안가 '품바 Fumba'라는 곳에서 배를 타고 출발해 주변 섬들을 구경하는 투어다. 개인적으로 가장 큰 기대를 하고 있던 날이었다. 아침 일찍 픽업 차량을 만나 품바로 이동했다.
<지도에서도 품바 주변에 흐릿한 육지가 보인다.>
<평소에는 먹지도 않는 아침을 여행 와선 꼭 챙겨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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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시작 장소에 도착했는데, 조금 일찍 왔는지 관광객이 우리 밖에 없는 것 같았다.
제대로 온 거 맞나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많은 배들이 대기 중이었고 또 많은 사람들이 투어용 짐을 옮기고 있어 걱정 않고 잠시 기다려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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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역시나 많은 관광객들이 도착했고, 우리의 배를 안내받고 배에 탑승했다. 한 배에 열댓명이 타는데, 우리 배에는 우리 빼고 모두 이탈리아 사람들이었다.
배가 꽤 허름해 보였는데, 그래도 뒤에 모터를 달아 빠르게 갈 수 있었다.
그다지 깊지 않은 해안이었다. 게다가 물이 투명해서 바닥이 잘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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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 10분쯤 갔을까. 바다 한가운데 신기루처럼 보이는 모래섬에 도착한다.
모래섬에 내려 주변을 둘러봤다.
당장 뛰어들어 가야 할 것만 같은 색의 바다가 우리를 둘러싸고 있었다. 바로 수영복 차림으로 물속에 몸을 담가봤다.
신기하게 섬에서 멀리 나가도 그다지 깊지 않았다. 투명한 바닷물이 비현실적으로 펼쳐져 있다보니 다른 행성에 온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일반 카메라와 액션캠 간에 색감 차이가 조금 있는데, 실제 눈으로는 그 중간 정도 느낌이었던 거 같다.
서로 연신 사진을 찍어주고 물놀이를 하며 놀았다. 물도 따뜻하고 모래도 부드러워 놀기 참 좋았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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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가량 자유롭게 물놀이를 한 후, 스노클링 포인트로 이동을 했다. 나눠주는 장비를 착용하고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오른쪽이 박씨.> (?)
먹이를 배 주변에 뿌리니 열대어들이 몰려들었다.
사실 박씨가 혹시나 스노클링을 어려워하지 않을까 걱정돼 영상은 제대로 찍지도 못하고 박씨만 챙겼는데, 정작 박씨는 스노클링을 너무 능숙하게 잘 해냈다. 오히려 내가 좀 헤맸던 거 같다. 박씨는 저번 다낭 여행 때도 느꼈지만, 바다랑 궁합이 잘 맞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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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그로브 나무가 무성한 신비로운 섬을 지나,
점심 식사를 위해 어떤 섬에 배를 세웠다.
식사로 랍스터와 해물튀김 등을 준다. 물놀이 후에 먹는 게 뭔들 맛이 없으리.
다른 후기를 보면 랍스터를 엄청 많이 먹을 수 있다고 해서 나름 기대했는데, 저것 말고 더 안줘서 조금 실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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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아주 오래된 바오밥 나무를 구경했다. 너무 커서 몇 년 전에 옆으로 쓰러졌단다. 기력 넘치는 서양인들은 나무 위까지 올라갔지만, 체력이 소중한 우리는 얌전히 눈으로만 보기로만 한다.
이렇게 투어가 마무리 되었고, 처음 투어를 시작한 곳으로 다시 되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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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와 이때다 싶어 박씨가 챙겨온 컵라면을 꺼냈다.
<신라면 feat. 코코넛&볶음김치.>
언제부턴가 여행이 일주일 넘어가면 라면은 꼭 챙기게 됐다. 한국인은 매운걸 주기적으로 먹어줘야 한다.
저녁 먹기 전 산책삼아 석양을 잠깐 구경했다.
<거뭇거뭇한 게 다 물고기떼.>
얼마 전 지인 왈, 인도양 보고 오면 다른 바다가 눈에 잘 안 들어온다고 했는데, 그럴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고..
아무튼 참 깊고 넓은 평온한 바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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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저녁 식사. 코스로 제공되었는데, 박씨와 이것저것 시켜 다양하게 먹어봤다.
정확히 어떤 메뉴였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다 맛있었고 특히 저 파스타가 맛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밤하늘을 보니 역시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마지막 밤을 그렇게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