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19_03 탄자니아

(탄자니아 신혼여행) 1일차 - 아루샤

-

무사히 결혼식을 마치고, 집에서 쉬었다가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출발했다. 무심코 인터넷을 하는데 세상에, 에티오피아 항공 추락 사고 소식이 포털 메인에 걸려있었다. 게다가 우리가 경유하는 아디스 아바바 공항에서 출발한 비행기였다. 신혼여행 취소해야하나 1초정도 생각했지만, 별일 없길 기도하고 다녀와야지 별 수 있나.

 

 

-

아디스 아바바까지는 대략 12시간 소요. 그리고 아디스 아바바에서 두어시간 있다가, 다시 두어시간 걸려 킬리만자로 공항에 도착하는 일정.

 

 

-

기내식은 대충 이런게 나옴. 열심히도 찍었네.. 사진으로 보니 진짜 맛없게 생겼다. 근데 내 관대한 입맛에는 그냥저냥 먹을 만은 했다.

 

 

<파스타+파스타 실화냐..>

 

 

 

킬리만자로 공항은 그라나다 공항, 다낭 공항보다도 더 작다. 점점 가게되는 공항이 작아지는 느낌이다.

 

<항공사 색이 참 예쁜거 같다.>

 

한국에서 받은 비자에 생년월일이 잘못기재된 걸 발견했는지 못했는지, 어쨌건 무사히 입국 완료. 다행히 캐리어도 잘 도착했다.

 

사파리 투어 업체를 통해 예약한 드라이버가 우리 이름이 적힌 종이를 들고 있었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아루샤의 호텔로 이동했다.

가는 길에 킬리만자로 산, 드넓은 초원 그리고 소떼들을 보니 '아 드디어 아프리카에 왔구나!' 싶었다.

 

 

-

한시간 정도 이동하여 호텔에 도착했다. Venus Premier Hotel이라는 곳인데, 아루샤에서 그럭저럭 괜찮은 평의 호텔이다. 비즈니스 호텔 수준으로 생각하면 될라나.

 

너무 피곤해서 바로 곯아 떨어졌다.

 

<방은 좀 작았지만, 어차피 뭐 잠만 잘꺼니까.>

 

자고 일어나니 해가 지기 시작. 원래 주변에 있는 탄두리 치킨 집에 가보기로 했으나, 금방 어두워질까봐 선뜻 나가지 못했다. 한 200미터 거리였는데 왜그리 겁을 냈을까ㅋㅋ 그래도 첫 날이니 조심하는게 맞았겠지.

 

 

<주변은 시장.>

 

-

최후의 순간까지 나갈지 말지 박씨와 고민을 했지만, 결국 안나가기로 하고 호텔 레스토랑으로 갔다. 박씨는 잠을 뭐 그리 자냐며 나를 타박했다. '신혼여행 재미없어!' 라는 폭언까지 했다ㄷㄷ 이게 다 망할 에티오피아 항공의 기내식이 별로였기 때문이다.

 

이 레스토랑마저 맛없으면 박씨의 분노가 머리 끝까지 올라갈 것임을 직감한 나는 메뉴 선택에 신중을 기했다. 엔초비 샐러드, 마살라 감자 튀김, 아프리칸 스타일 치킨, 그리고 양 구이를 시켰다. 음식 수가 많은 이유는 이 중에 하나라도 맛있길 바라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첫 맥주였던 킬리만자로. 맛있었다!>

 

<여행 중 먹은 감자의 공통점: 속이 쫀득함.>

 

<다행히 음식이 다 맛있었다.>

 

<두번째 맥주, 사파리. 괜찮았음.>

 

우리는 놀랍게도 모든 음식을 해치웠다. 박씨의 표정도 함께 풀어졌다.

 

-

다행히 나쁘지 않은 식사를 하고, 다시 숙소에 올라가 일찍 잠을 잤다.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먼 길을 떠나야 했기 때문이다.

푸터바

태그

알림

이 블로그는 구글에서 제공한 크롬에 최적화 되어있고, 네이버에서 제공한 나눔글꼴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카운터

  • Today :
  • Yesterday :
  • Tota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