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17_07 미국

(미국 여행) 7일차 - 엘에이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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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투어를 마치고 숙소 근처로 돌아왔다.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 '타이 타운(Thai Town)' 지역이었다. 호기심에 한번 가보기로 했다. 수다스러운 우버 아저씨도 점심 먹기 괜찮은 지역이라고 했다. 이동 중에 우버 기사들과 이야기하는게 꽤 재밌었다.


근처에서 평가가 괜찮은 식당인 Thai Patio에 가기로 했다.



<하늘이 너무 예쁘다.>



<Thai Patio.>


편안한 분위기의 로컬 식당이었다. 사람이 꽤 많은 걸 보니 안심이 되었다.

메뉴 몇 개를 런치 스페셜로 5.99 달러에 팔고 있었고, 다른 메뉴들도 그렇게 비싸지는 않았다. 갈릭 페퍼 비프와 새우 팟타이를 시켰다.




역시 동양인은 동양 음식을 먹어야.. 시원한 맥주와 함께 흡입을 했다. 미국 현지화를 거쳐 살짝 달달한 맛이 났다.



배를 두드리며 테이크 아웃으로 태국식 밀크티를 마셨다. 늦은 점심을 만족스럽게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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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오후 일정으로 산타모니카 해변에 갈 예정이었으나, 조금 피곤하기도 하고 샌프란시스코에서 바다를 실컷 보고 왔으니(?) 다른 걸 해보기로 했다.


Ross라는 아울렛에 가보았다. 이 곳은 아울렛의 아울렛이라고 보면 될 것 같은데, 정말 물건이 많았다. 물론 가격도 원래의 반의 반 수준.




의류와 신발, 악세서리가 주된 품목이었지만, 가전, 식기 등 다양한 물건을 판다.



'Experience the treasure hunt'. Ross의 재미를 정확하게 표현한 문구였다. 별로인 물건들이 대부분이지만 간혹 괜찮은 물건이 보인다. 열심히 보물 찾기를 해야 한다. 나와 박씨는 흩어져서 약 한시간 동안 열심히 물건을 뒤졌던 것 같다ㅋㅋ 나는 옷 한 벌, 박씨는 구두 한 켤레를 발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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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아래층에는 Ralph's라는 대형 마트가 있다. 이런저런 식료품을 사기 좋은 곳이다.





미국에선 약을 사는 게 놓다고 해서 구경을 했다. 멜라토닌 수면유도제를 하나 구매했다. 한국에선 처방이 필요하다는데 미국에선 그냥 마트에서 판매한다. 1+1으로 살 수 있어서 박씨와 하나씩 나눠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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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조금 쉬고, 저녁이 되어서야 그리피스 천문대로 가보기로 했다. 엘에이의 해질녘 모습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우버타며 가는 중. 멀리서 천문대가 보인다.>


거의 다와서 차가 조금 밀려 30분 정도 걸려 도착한거 같다.



그리피스 천문대를 향해 걸어가는데, 오른쪽에 헐리웃 사인이 보였다. 저녁 노을과 어우러지니 낭만적이었다.









핑크빛으로 물들어가는 하늘을 넋놓고 구경하다가, 천문대 안으로 들어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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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의 진자.>


<테슬라 코일.>



문돌이는 잘 모르는 신기한 것들이 많았다. 어렸을 적에 가봤던 과학 박물관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 여기 기념품샵이 의외로 센스 넘치고 귀여운 물건들을 많이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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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오니 어느새 해가 지고 어두운 밤이었다.




미리 준비해둔 작은 반지를 박씨에게 건냈다. 그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긴 했는데 좀 우습게 나오긴 했다. 어찌됐건 She said '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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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피스 천문대에서는 인터넷이 잘 안터져서 우버가 잘 안잡힌다. 그냥 걸어 내려오기로 했다. 생각보다 멀고 무서웠다(지금 생각해보니 재밌었던 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낮에 트레킹 삼아 오르내릴 수는 있어도, 늦은 밤에 걸어 내려올 거리는 아닌거 같다. 인내심을 갖고 우버를 부르든지, 셔틀버스가 있으니 그걸 타고 내려오는 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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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가득찬 밤이었지만 배고픈 건 배고픈 거. 헐리웃과 숙소 사이에서 저녁 식사를 하기로 하고 이곳저곳 고민하다가, Roscoe's House Of Chicken & Waffles에 가기로 했다.


<젊은 사람들이 많고 캐쥬얼 펍같은 분위기.>



<오바마 형님도 다녀가심. 이 지점이 아닌 LA의 다른 지점이지만.>


<서부식이건 남부식이건 미국 음식은 거기서 거기 아니겠는가.>


미국도 치킨은 잘 튀기더라. 한국에서도 치킨앤와플을 먹어봤지만 미묘하게 현지와 차이가 있는 거 같다. 미국의 맛이 더 단순한 느낌. 어찌됐건 너무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늦은 밤 맥주 한 잔 마시며 그 날 다녔던 여행지 이야기를 하다보면 고단함이 싹 사라진다. 그 맛에 여행 다니는 게 아닐까 싶다.


잊지 못할 하루를 보내고, 어느덧 여행 마지막 날을 준비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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