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16_02 스페인

(스페인 여행) 6, 7, 8일차 - 그라나다, 바르셀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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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차 - 그라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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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다에서 바르셀로나로 돌아오는 날이다.

느즈막히 숙소에서 나와 론다 기차역으로 갔다. 오후 1시 반 기차를 타니 4시 조금 넘어 그라나다에 도착했다.


밤 9시 바르셀로나행 비행기 시간까지는 좀 여유가 있어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시내로 가봤다.

하지만 여전히 스페인 식당에 적응하지 못한 나머지, 문 연 식당을 찾는 데 애를 먹었다.


La Chicota 라는 식당을 발견하고 괜찮아 보이길래 큰 고민없이 들어갔다.


<해산물 빠에야.>


규모가 있고 식당이 깔끔해 혹시 음식은 별로일 수도 있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괜한 걱정이었다.

스페인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식당 찾느라 시간을 허비해 정작 음식 먹을 시간이 부족해서 다 먹지 못하고 나온게 너무나 아쉬웠다.

친절한 종업원에게 테이크아웃을 부탁했더니 흔쾌히 포장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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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버스 운행 시간에 맞춰 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공항버스를 기다리며.>


그라나다 공항은 작은 시골 공항이었다. 굳이 일찍 올 필요가 없었다.

발권을 순식간에 마치고 두어시간을 지루하게 기다렸다. 빠에야 천천히 다 먹고 올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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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이 다 돼서야 바르셀로나에 도착했다.

남은 일정동안 바르셀로나에서 묵을 숙소는 U232 라는 호텔이었다. Urgell 정류장에서 내리는 것이 호텔에 가장 쉽게 갈 수 있다.


U232 호텔은 Hospital Clinic 역 근처에 있다.

비록 람블라스 거리와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그라시아 거리와는 가까워 여행하는데 큰 불편함은 없었으며, 무엇보다 난방이 잘됐고 샤워기 수압도 셌으며, 냉장고까지 있어서 매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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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차 - 바르셀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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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전날이다. 아직 사지 못한 기념품과 선물을 사는 날로 정했다.


여행 준비를 하면서 우연히 알게된 일식, 중식 뷔페가 숙소 근처에 있어서 점심에 방문했다. Wok Yutaka 라는 곳이었다.

점심에는 1인 약 10유로에 식사가 가능하다.




초밥, 롤, 김밥은 밥이 딱딱해서 별로였다. 역시 쌀은 아시아 본토에서 먹어야 제맛인가 보다.

해산물류, 샐러드류는 신선해서 좋았다. 특히 각종 그릴이 맛있었다. 대하 구이를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 모르겠다.


현지인이 많이(식당 가득!) 찾는 걸 보니 현지에서도 인기가 좋은 곳 같았다.

유럽에서 아시안 뷔페라니, 정말 특이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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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쇼핑과 군것질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El Corte Ingles 라는 백화점의 식품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워낙 크다보니 볼거리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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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먹은 것들.


<버거킹, Long Nacho.>


<Cornesa, 하몽 샌드위치&치즈 샌드위치.>


Cornesa는 1951년부터 영업해온 샌드위치 가게인데 샌드위치 종류도 다양하고(한 40개?) 맛도 좋았다. 특히 저 치즈 샌드위치에 있는 Loin, 돼지 등심의 씹는 맛이 훌륭했다. 맥주와 함께 먹으니 금상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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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와 항상 캐리어 속에 넣고만 다녔던 맥주를, 드디어 꺼내 마셨다.


<#Estrella_Damm_Inedit #바르셀로나 #술스타그램>


Estrella Damm Inedit은 현지에선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꽤 비싼 돈을 줘야한다고 들었다.

부드럽고 상큼한 향이 나는 맥주였다. 병도 예쁘게 생긴 것 같다.

전날 먹다 남은 빠에야와 동네 슈퍼에서 산 감자칩을 안주로 먹었는데 꽤 잘 어울렸다.



그렇게 스페인에서의 마지막 밤이 흘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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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휴가를 얻어 다녀온 여행이었고, 그 외에도 여러가지 힘든 일이 많아서 여행 내내 내가 지구 반대편에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고 감격스러웠다.

첫날부터 몸 컨디션이 좋지않아 고생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돌아다니며 관광한 보람이 있는 여행이었다. 그만큼 스페인은 매력적이고 활력 넘치는 나라였다.

나이를 조금씩 먹어가면서 도시보다는 교외가 좋아진다. 이번 여행에서도 론다가 제일 인상깊었다. 한국에도 많이 있는 좋은 산과 바다에도 많이 가볼 생각이다.


1년간의 지방 근무&생활을 마치고 다시 수도권으로 돌아간다. 지방에서 혼자 살면서 배우거나 경험해보고 싶은게 이것저것 많았는데, 역시나 게으름과 나태함으로 인해 그렇게 하지 못한게 너무 아쉽다. 이번 여행마저 밀어붙이지 않고 포기했다면 그 후회는 훨씬 컸을 것 같다.


모든 것이 생전 처음이 되어버리는 외국 여행은 그 자체로 항상 설레고 즐거운 것 같다. 당분간 다시 열심히 일하고 돈도 모으면서 천천히 다음 여행지를 찾아 볼 생각이다.

푸터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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