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행) 2일차 - 레이크 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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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푹 잘 자고, 야외 테이블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어제 마트에서 사 온 요거트와 빵으로 간단히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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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 타호에 있으면 물놀이만 하면 된다. 수십개의 비치들 중에, 사람들의 평가가 좋고 누드 비치(!)가 아닌 곳들을 고르면 된다. 우리가 오늘 갈 곳은 'Secret Harbor Beach'. 차로 30~40분 정도 걸려서 갈 수 있는 곳이다. 정식으로 주나 시에서 조성된 해변이 아니다 보니, 주차장이 없어 길가에 대야 했고, 비치까지 내려가는 길도 꽤 험난했다. 어른들이야 아무래도 상관없고, 우리 아들 또래 정도의 다른 아이들도 조금만 주의하면 씩씩하게 잘 오르내릴 수 있다.


한 15분 내려가다보면, 호수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때 보이는 침엽수와 호수의 조합은 정말 살면서 본 풍경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날씨도 선선하지만 햇빛은 쨍했고, 물은 투명하고 새파랬다. 얼른 뛰어 내려가고 싶으면서도, 사진으로 이 모습을 담아야 해서 정신없이 바빴다.





해변가까지 내려오니 적당한 수의 사람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었다. 오전이라 물은 비록 덜 데워졌지만, 그래도 시원한 기운을 느끼기에 좋았다. 도연이가 들어가기에는 좀 무리라서 모래 사장에서 놀게 했다. 여행 오기 전에 Target에서 세일하는 튜브를 두 개나 사 왔는데, 유용하게 잘 사용해 놀았다. 특히 침대형 튜브(?)에서 와이프가 내내 누워서 물 위의 신선놀음을 즐기셨다.






물이 정말 맑았고, 담수임에도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았다. 어찌보면 물놀이를 하기에 최적의 물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물놀이를 하고 보통 느껴지던 찝찝함이나 불쾌함이 전혀 없었다. 온 가족이 대형 튜브에 매달려서 깊은 곳까지 탐험을 하면서 재밌게 놀았던게 기억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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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때가 될 때까지 열심히 놀고, 숙소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유명한 K 치킨집이 있어서 테이크 아웃을 해왔다. 간장양념이 한국 동네 교촌에서 먹던 그것과 아주 비슷했다. 늦은 점심으로 치킨을 먹었는데 아주 맛있었다. 한국에 가야 할 시간이 되어서 그런가, 한국에 가서 치킨을 실컷 먹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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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맥주를 조금 먹으면 잠이 쏟아진다. 늦은 낮잠을 자고, 저녁 6시가 되어서야 일어났다. 배는 그렇게 고프지 않아, 숙소 주변에서 조금 쉬다가 다른 해변에 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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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을 보기위해 온 'Kings Beach. 숙소에서 10분이면 오는, 호수의 북쪽에 위치한 해변이다. 이곳은 관리가 되는 해변이라 주차장도 있고 벤치나 테이블 같은 시설이 좀 마련되어 있었다. 잠깐 석양을 보러 온 건데 주차비를 10불을 받았다. 한국에선 주차비 천원도 아까워하는데, 이 나라에선 10불이라도 얌전히 내고 있다.
때마침 석양이 아름답게 지고 있었다. 사람들은 백사장에 앉아 멍하니 앉아있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패들보드를 타고, 아이들은 다이빙을 하며 각자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어딜 봐도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의 연속이었다. 해가 산 뒤로 넘어가고 나서야 붉은 기운이 사라지고 푸르스름한 어둠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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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아들이 좋아하는 과일을 사러 마트에 또 들렀다. 느지막이 야식 같은 저녁을 먹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이 날 본 풍경들은 레이크 타호에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함과 동시에, 내일은 더 멋진 곳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해 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