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5월 둘째 주: 초여름 일상
- 7일 수요일. Hansen Dam Golf Course에서 라운딩. 어쩌다가 완전 초보자와 같은 티에서 치게 되어서 엄청나게 늦은 페이스로 골프를 치게 되었다. 10시 40분 티오프였는데 4시에 끝났다. 90타 대 후반^^ 싱글 스코어는 꿈처럼 멀어져 가는 중.
- 8일, 9일은 집에서 쉬었다. 밤하늘이 맑아 자기 전 아들과 밤 산책을 하며 별자리를 종종 보곤 한다. 이제야 북두칠성 정도는 찾을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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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토요일. 아침에 티볼 클래스에 다녀왔다. 섭씨 37도까지 이르는 갑작스런 폭염에 조금 일찍 끝났다.
와이프가 어제부로 기말고사가 끝났다. 시험도 무탈하게 본 기념으로 점심으로 동네 카레 맛집에 왔다. 'Roots Indian Bistro'라는 이름의 식당. 분위기도 트렌디하고 직원들도 친절해서 첫인상이 좋았다.
탄두리 커리와 치킨 티카 마살라, 그리고 야채샐러드를 시켰는데 진짜 맛있었다. 과감하게 말하자면 여태 먹어본 인도 음식점 중 최고였던 것 같다. 생각해 보면 커리 식당은 웬만하면 다 괜찮은데 한편 기억에 크게 남는 곳이 많지는 않다. 이곳 정말 추천!
저녁에는 집 앞 Tar Pits 공원에서 와이프가 싼 김밥을 들고 피크닉을 다녀왔다. 날씨가 더워지니 낮도 길어지고 여러모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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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일요일. 와이프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나온다는 K-팝 콘서트에 가는 날이다. LA 갤럭시 홈구장에서 콘서트가 열린다는데, 집에서 꽤 멀고 우버로 가기에 비싸서 데려다 주기로 했다. 가는 김에 근처에 가볼 만한 곳에 아들도 데리고 같이 가봤다.
'Point Fermin Park'라는 LA 시내에서 남쪽으로 쭉 내려가면 있는 해안가 절벽에 와봤다. 특이하게 이곳에는 'Korean Friendship Bell'이라고 전통 한국식 기와 건물과 종이 있었다. 아마 한-미 교류 기념으로 오래 전에 지어진 건물인 듯했다. 외국인들이 신기하게 사진을 찍으며 구경하고 있었다.
해안 절벽에는 멋진 경치와 함께 엄청난 바람이 불고 있었다. 날아가는 모자를 붙잡으며 멀리 펼쳐진 바다를 구경했다.
저녁으로 간단히 하와이안 BBQ를 먹고, 아내를 콘서트 장에 데려다 주고 집으로 왔다. 콘서트 장에 팬들이 엄청 많았는데, 이래저래 미국에서의 'K'의 위상을 조금이나마 느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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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화, 수. 일상처럼 골프장 갔다가 장보고 저녁에는 요리하는 일상.
와이프 Bar 시험이 7월 말이라 얼마 안남았다. 진짜 존경스러울 정도로 열심히 공부하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 와중에 엄마를 힘들게 하지 않고 아빠를 잘 따라주는 아들이 정말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