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

25년 2월 둘째 주: PGA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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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토요일. 친구 부부네 가족과 공원에 다녀오기로 했다. 사실 저번에 같이 갔었던 차이나타운 식당에 또 가기 위해, 공원 하나 슬며시 껴넣은 것이다.

 

미국이여 한국이여

 

다운타운에 있는 에코 파크에 왔다. 이곳에서 오리배를 타보기로 했다.

 

 

페달을 열심히 굴렸더니 배가 고파졌다. 사실 저녁을 더 맛있게 먹기 위해 페달을 열심히 구른 것도 있다. Jade Wok 까지는 10분 거리였다.

 

이거 먹으러 옴
새우 볶음면

 

사진 찍을 겨를도 없이 다양한 음식을 시켜서 먹었다. 여기 단점은 손님이 많아서 주문하기가 어렵다는 점, 심지어 계산도 쫌 시간이 걸린다는 점 말고는 딱히 없는 듯?

 

besties

 

우리 집에 와서 밤까지 수다를 떨다가 헤어졌다. 애들이 너무 잘 놀아서 우리끼리 이야기하기 편하다. 아무리 애들이라도 잘 맞는 친구들이 분명히 있는 것 같다.

 

설빙 아니죠, 설빈 Seol bea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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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일요일. 몇 가지 가재 용품을 사러 이케아에 다녀왔다. 그리고 근처 공원에서 햇살을 즐겼다.

 

이미 봄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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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에는 라운딩에 다녀왔다. Balboa 98타. 팔이 너무 아파서 당분간 쉬기로 마음먹었다. 이러다가 진짜 골프 평생 못 칠까 걱정이 되었다.

수요일에는 도연이가 갑자기 열이 나서 집에서 쉬었다. 다행히 금방 열이 내렸다.

 

살이 다시 찌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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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목요일. 개인적으로 고대하던 날. 바로 PGA 경기를 직관하러 가는 날이다. PGA 투어 중 하나인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을 보러 갔다. 원래는 LA에서 열리기로 했었는데, LA 산불로 인해 주변 피해를 고려하여 샌 디에이고로 옮겨서 개최하게 되었다. 원래 집 앞이었는데 2시간 반 거리로 떨어져 버려서 속상했다. 부득이 아들 어린이집 픽업&드랍도 친구에게 부탁하게 되었다. 아침에 새벽같이 일어나서 샌 디에이고로 출발.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오늘은(정말 오랜만에)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었다. 주차장에 내려서 셔틀로 또 30분 정도 이동, 드디어 경기가 열리는 골프장에 도착했다. 대회 코스는 Torrey Pines Golf Course.

 

 

골프장에 들어서자 때마침 내 최애 로리 맥길로이가 티오프를 하려던 참이었다.

 

로리!
아담 스콧, 빅터 호블란, 로리 맥길로이

 

로리와 함께 한 조인 선수들 역시 내가 정말 좋아하는 선수들이어서, 이 조만 따라다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리는 최고 스타답게 정말 많은 갤러리들이 따라다녔다. 한국 팬들도 정말 많았다. 그래도 다른 선수들도 보고 싶어서 다양한 조를 구경했다.

 

탐 킴
저스틴 토마스
심쿵
임성재
타미 플릿우드
콜린 모리카와

로리의 드라이버
스카티의 퍼팅

 

가랑비에 옷이 젖듯 온몸이 다 젖었다. 나름 골프 신발, 방수 바람막이 등 여러겹 두껍게 챙겨 갔는데도 오랜 시간 비를 맞으니 천천히 옷이 다 젖어버렸다. 배고파서 핫도그를 먹었는데, 비 맞으며 먹어도 시장이 반찬이라고 너무 맛있었다.

 

 

비바람이 강하게 불고 러프의 잔디도 많이 올라와서 선수들도 쉽게 플레이를 못하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나름의 보는 재미는 있었다. 경기가 마무리될 때 즈음 조금 서둘러서 집으로 돌아왔다.

 

멋지고 비싼 굿즈도 사서 행복해 하는 중

 

비+출퇴근 시간과 겹쳐 3시간이 넘게 걸려서 돌아왔다. 춥고 힘들었지만 좋아하는 골프 선수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꿈만 같은 시간이었다. 선수들 프로필을 줄줄 외며 한손에는 맥주를 들고, 심지어 비를 몇시간 동안 맞아가며 구경하는 골프 매니아 동지 아저씨들이 나말고도 많이 있어서 좋았다. 나 말고도 혼자온 사람도 꽤 있는 것 같았다. 또 주변에서 열리는 골프 경기가 있으면 꼭 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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