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

25년 1월 둘째 주: LA 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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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수요일. 산불이 심각하게 번지고 있다. 하늘에는 사방에서 뿌연 연기가 보이고, 재난 문자가 계속 울린다. 바람이 강해서 산불이 빠르게 확산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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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10일. LA의 전 학교가 휴교를 하고, 도연이 어린이집도 휴교. 집에서 뉴스를 주시하며 대피 가방을 쌌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도 불이 나서, 진지하게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문을 열면 밖에서 재가 날릴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언제든 대피할 수 있게 대피 가방도 싸놓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 한국에서 안부 문자를 보내준 지인들이 고마웠다.

 

 

서쪽의 화재가 규모가 꽤 큰데, 연말에 다녀온 '펠리세이즈'라는 동네가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우리가 며칠 전 다녀온 카페나 식당이 불에 다 타버려서 이번 재난이 피부로 더욱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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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토요일. 산불의 미칠듯한 확산세는 줄어든 듯하다. 간만에 외출을 했다. LA의 유명 빵집, '포르투 베이커리 Porto's Bakery'에 방문.

 

 

역시나 사람이 많았다. 그렇지만 소문만큼 사람이 많지는 않았는데(주차가 매우 어렵다고 들었는데, 어렵지 않게 함), 아마 산불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외출을 덜하지 않았을까 추측. 이 빵집이 유명한 이유는 다양하고 맛있는 빵, 그리고 무엇보다 가격!

 

 

시그니처인 치즈 패스츄리가 개당 1.몇 불이다. 그 외에도 샌드위치나 커피류도 LA 물가치고는 엄청나게 저렴한 편이다. 직원들도 많은데 어떻게 유지가 되나 신기할 정도. 손님들은 한번 오면 빵을 양손 가득히 사서 돌아간다.

 

쿠반 샌드위치, 크로켓, 브로콜리 스프.

 

부자처럼 많이 시켜서 먹었다. 오랜만에 가격표 안 보고 시킴. LA 시내에 없는 게 아쉽지만, 그래도 앞으로도 자주 오고 싶은 곳이다.

그리고 빵집 근처 공원에서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주말을 보냈다. 멀리서는 아직 산불 연기가 보인다.

 

10여년째 어디서든 잘자는 박씨.
주택의 장점: 노래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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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친구네를 불러 저녁 식사를 같이 했다. 로메인 구이 샐러드, 투움바 파스타, 스테이크, 김치볶음밥, 콘브레드를 만들었다. 모두 맛있게 잘됐고, 모두 맛있게 먹어줘서 고마웠다. 그치만 홈파티를 하면 할수록, 호스트가 요리에 집중하면 체력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손님들과 같이 즐기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느끼는 중이다. 그래서 포트럭 파티가 괜히 있는게 아니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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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4일. 오랜만에 골프 연습을 개시했다. 팔꿈치가 너무 많이 아프기 시작했다. 찾아보니 '골프 엘보'라는 부위다. 테니스 엘보와 비슷하게 타격시 충격으로 팔꿈치에 무리가 쌓여 부상이 온 듯하다.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매트 연습장이 아닌, 잔디 연습장에서 주로 연습을 했는데 뒷땅이 나오면 그 충격이 매트처럼 흡수되는게 아니고 고스란히 팔꿈치로 전달되는 게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연습도 많이 못하고, 연습을 하더라도 자연스럽게 스윙 자세를 바꾸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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