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여행) 3일차 - 카보 산 루카스
-
좋은 아침. 날씨가 다행히 줄곧 좋다.
-
산책 조금 하고 점심시간, 어제 우버 기사가 알려준 타코 맛집 중 한 곳으로 갔다. 'Guss Taco'라는 가게. 파리가 좀 있었지만, 로컬 느낌이 물씬 나는 맛집이었다. 타코만 집중적으로 공략해서 주문. 맥주와 함께 먹으니 더할 나위가 없었다.
-
점심 먹고 리조트에 복귀.
-
낮잠 자고, 늦은 오후에 액티비티를 위한 차량이 리조트까지 픽업을 와줬다. 차 타고 30분 정도 이동하면 카보의 서쪽 해안가의 한 해안가에 도착한다. 오늘 액티비티는 바로 '터틀 릴리즈', 즉 거북이 방생이다. 알에서 막 부화한 거북이를 바다까지 무사히 갈 수 있도록 보내주는 것인데, 어디서 쉽게 해보지 못할 것 같아 신청해 보았다. 액티비티를 주관하는 단체는 일종의 환경단체기도한데 거북이 알을 수거, 부화, 그리고 바다에 보내주는 역할을 한다. 거북이가 부화하여 바다에 가는 과정에서도 수많은 위험이 있어, 이 부분을 사람이 개입, 도와주는 것으로 보면 된다. 거북이를 만나기 전까지 1시간 정도 교육을 받는다. 도연이도 얌전히 교육을 받아서 대견했다.
가이드가 작고 연약해 보이는 아기 거북이를 통에 담아준다.
그리고 조심히 모래에 놓아준다.
애처롭게도 비틀거리며 바다로 기어간다. 본능적으로 가는 모습이 신기하기만 하다.
-
이후에도 몇차례 더 거북이를 보내줬다.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이 아기들 중 성체가 되는 거북이는 천 마리중에 고작 한 마리라고 했다. 그 말을 들으니 바다 거북이의 삶이 참 고단하게 느껴졌다. 작은 거북이들이 모두 바다에 도달한 시간은 이미 해가 다 진 후였다.
어린이들부터 나이 많은 어르신들까지 모두 행복하고 마음이 따뜻한 기분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도연이 뿐만 아니라 우리 어른들도 생태계에 대해 조금이라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
숙소로 돌아와서 저녁을 주문하려는데 우버 이츠 앱이 되지 않았다. 의도치 않게 룸 서비스를 시켰는데 정말 너무 맛있어서 눈물을 흘리며 먹었다. 특히 해산물 리조또가 최고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