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여행) 2일차 - 카보 산 루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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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리조트를 한번 둘러봤다. 규모가 엄청 컸는데, 우리가 묵은 솔마르 뿐만 아니라 조금 더 고급스러운 '그랜드 솔마르'도 있었다.
한 바퀴 구경하고 조식 레스토랑으로 왔다. 뷔페형은 아니고 여러 메뉴 중에서 하나를 고르는 것이었다. 팬케이크, 에그, 타키토스를 시켰다. 타키토스는 멕시코에서 아침으로 먹는 음식으로, 옥수수 칩에 소스를 부어 부드럽게 먹는 요리다. 입맛에 잘 맞아서 멕시코 여행 내내 아침에 타키토스를 먹은 듯.
그리고 다시 해변 산책. 파도는 거칠지만 신기하게 바다 냄새가 1도 안 나고 산뜻한 해변이었다. 아마 파도가 센 탓에 해조류가 살지 못해서 그런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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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보트 투어가 있는 날이어서, 우버를 타고 어제 저녁에 왔던 선착장으로 갔다.
손님이 우리 밖에 없었는지, 우리만 탄 채로 보트는 출발했다.
이 해역은 태평양과 코르테즈 해가 만나는 곳이며, 특히 고래가 많이 서식하는 곳이라고 했다. 멋진 지형과 함께 즐거운 투어였다. 아이만 없었다면 스노클링도 해봄직했을 텐데, 조금 아쉬웠지만 도연이도 즐겁게 구경을 한 것 같아서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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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를 마치고 걸어서 와이프가 알아본 식당에 갔다. 'Mi Casa'라는 인기 식당이었다. 이곳에서 인생 식당을 만날 줄이야..
들어오자마자 식당 내부를 보고 너무 예뻐서 감탄을 했다. 영화 '코코'에서 상상만 했던 멕시코의 축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손님은 우리 밖에 없었지만, 오히려 좋았다!
마가리타 한 잔과, Catch of the day, 과카몰레, 그리고 부리또를 시켰다. 마가리타가 먼저 나왔는데, 데킬라 향이 엄청나게 강력했다. 이 얼마 만에 낮술이냐!
술에 취했는지 여기 너무 좋다고 인생 맛집이라고 여러 번 말했다고 한다. 마가리타가 좀 세기는 했다. 찾아보니 원래 마가리타 알코올 도수는 30% 넘는 게 일반적이라고 하니, 센게 맞았구나. 아무튼 생선 요리도 맛있었고 나머지 음식들도 다 맛이 좋았다.
마가리타 한 잔에 훅 가버린 아저씨는 너무 좋다.. 너무 좋다.. 만 반복하고 숙소로 와서 뻗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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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처럼 낮잠을 2시간이나 자버린 아저씨가 일어나 보니 박씨와 아들이 수영장에서 열심히 놀고 있었다.
머지않아 아들이 낮잠이 들었고, 그 시간 동안 나는 바닷가에 앉아 술을 깨며 앉아있었다. 석양이 참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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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에 Mi Casa에서 많이 먹어서, 당장 그렇게 배고프지 않아 마트 구경할 겸 월마트에 가보기로 했다.
관광지라서 물가가 꽤 비싼 곳일 텐데도, 역시나 LA에 비하면 천사 같은 물가였다. 아내는 갑자기 선크림을 쟁이고 아기 칫솔을 사는 등의 돌발 행동(?)을 보였다.
집에 돌아와 라면과 롤로 저녁을 해결했다. 월마트에서 산 카보 기념 티셔츠가 꼭 잘 맞아서 기분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