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k La Brea(특히 가든형)에 대한 정보
이미 한인에게 너무나 유명한 파크 라 브레아이므로 온라인에 적지 않은 정보가 공유되어 있다. 다만 대부분 타워, 즉 아파트 동에 대한 정보라서 당시 관심이 있었던 가든형의 정보를 사실상 거의 얻지 못했던 것 같다. 혹시 나 같은 분들이 계실 까봐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가든형에 대해 정보를 공유해볼까 한다. 보기 편하게 장점, 단점, 기타로 구분해서 두서없이 적어보기로.
1. 장점
- 잔디 밭: 당연하게도 가든형은 뒷 문을 열면 관리가 잘된 잔디 가든이 있다. 아쉽게도 우리 집 단독 사용은 아니고 대략 15개 정도 내외의 유닛이 함께 사용하는 가든이다. 다만 그만큼 넓다. 예쁜 나무와 동물들이 함께 살고 있는데 아침에 커피 한잔 내려서 캠핑의자에 앉아 햇살을 쬐고 있으면 과장 없이 리조트에서 있는 느낌이 든다. 계절이 바뀌어가면서 나무와 꽃들의 모습도 조금씩 변해가는 걸 매일 지켜보는 것도 인상적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이 가든 때문에, 거의 대부분 공동주택에서 살고 있는 한국 분들이 짧게나마 미국에서 산다면, 특히 파크라브레아에 살 계획이라면 꼭 가든형에 살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또한 뛰어다닐 수 있는 어린아이가 있다면 더더욱.
- 벌레?: 가든형으로 정하면서 가장 걱정됐던 부분이 바로 벌레였다. 벌레를 누구보다 싫어하는 나로써는 엄청난 모험이었지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작은 놈'은 가끔 있지만 '큰 놈'은 없다. 정말 작은 개미는 초반에 조금 보여서 개미 약을 몇 번 치니 사라졌고(아마 목재 건물이라 흰개미는 피하기 어려움), 가끔 작은 거미는 보이지만 익충이니 죽이지 않고 조심스레 밖으로 보내는 중이다. 모두의 관심사이자, 인간의 주적인 'B'(영어로하면 'C'인가..)는 아직까지 본 적이 없다. 주변에 이웃들에게 물어본 적이 있는데 봤다는 말을 못 들었다. 그 녀석은 원래 야외에서 사는 벌레고, 집에 음식물을 쌓아두고 현관문을 열어두거나 방충망 관리에 소홀하면 집안으로 한 두 마리가 들어올 가능성은 배제할 수는 없겠다. 그래서 우리는 이사오자마자 현관문 틈새를 막는 걸(Door sweep이라 부르는 듯) 붙여버렸다. 아무튼 외부에서 들어오지만 않는다면 집에서 보기는 어려운 듯.
- 주차: 타워동은 주차가 좀 어렵다고 하는데, 가든형은 바로 집앞에 주차가 가능하다. 다만 아주 늦은 시간대에 들어오면 타워동 주민들이 가든 유닛 쪽으로 차를 대게 돼서 주차가 조금 어려워진다. 그렇지만 주변 좀 돌다 보면 자리는 어렵지 않게 보이는 듯. 이와 연계하여 마트에서 장보고 집으로 옮기는 게 매우 수월하다.
- 그외: (1) 이웃과 왕래: 만일 원하지 않는다면 적당히 끊을 수는 있음. (2) 쓰레기 버리기 편함: 공동 쓰레기통이 있는데 걸어서 10초 컷이다 보니 편함. 타워동도 요즘에는 문 앞에 쓰레기를 통에 밀봉해 담아버리면 수거해 간다는데 개인적으로 그것보다는 바로 쓰레기 통에 버리는 게 낫지 않나 싶음. (3) 층간소음에서 해방: 아이한테 뛰지 말라는 말을 안 하게 되어서 너무 좋다. 다만 벽간 소음에서는 아직 해방 못함. (4) 집 꾸미기: 단독 주택만큼은 아니더라도 앞 현관이나 뒷 마당에 소박하게 할로윈이나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 볼 수도 있다.
2. 단점
- 공용 세탁기: 가장 큰 단점인데, 일부 타워 유닛에는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는데 반해 가든형의 대부분은 공용 세탁기를 사용해야한다. 공용 세탁기를 사용하는 것도 좀 미덥지 않은데, 가격도 비싸다(세탁 2불, 건조 1.75불). 신생아나 영아가 있다면 공용 세탁기 사용이 꽤 찜찜할 것 같기는 하다. 다만 스마트폰 앱으로 현재 사용 상태, 결제 등을 할 수 있어 그나마 편리하다고는 하지만 무거운 빨래를 들고 세탁실에 가는 일은 여전히 정말 귀찮다. 한국에서 주 3회 세탁을 하던 사람이 주 1회 세탁을 하는 중..
- 시설의 노후: 듣기로 가든형은 1950~60년대에 지어진 건물이라고 했다. 리모델링을 조금씩 했다고 하더라도 본질적으로 오래된 건물이라 처음에 이사 오고 이곳저곳 손 볼 곳이 많다. 라브레아 서비스를 부르면 와서 고쳐주기는 하는데 바로 오는 것도 아니고 2~3일 뒤에야 오고, 전화로 요청하는 것도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우리 집 기준 지금까지 손을 봤던 곳을 나열하자면, 창틀 방충망, 싱크대 누수, 화장실 누수 정도인데, 별거 없는 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깨끗하고 삐까뻔쩍한 대기업 신축 아파트에서 살다가 이곳에서 녹슨 화장실과 대충 페인트칠한 벽과 삐거덕 거리는 나무 문을 보고 있으면 현타가 오실 분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아가서 10월 정도 되니 집이 꽤 추워진다. 히터를 틀면 해결되는 일이긴 함.
- 파티 피플: 지금까지 두 번 정도 밤 늦게까지 마당에서 떠들면서 노는 작자들이 있었다. 창문 열고 당장 조용하라고 하고 싶었지만 더 시끄러워질까 봐 참았다. 후후..
3. 기타
- 위치: 단지를 기준으로, 북서쪽에 그로브몰과 파머스마켓이 있고, 홀푸즈 마켓이 있다. 개인적으로 아래 표시한 부근에서 살고 있는데 타워 메인동(헬스장)도 가깝고 걸어서 그로브몰에도 갈 만해서 위치는 만족 중이다.
- 유닛 결정: 꼭 직접 와서 보고 결정하길 추천. 주변 집들은 어떻게 사는지(가령 큰 개를 키운다거나, 마리화나 냄새가 난다거나), 해는 잘 드는지라도 대충 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았던 것 같다. 세탁실 바로 옆은 좀 시끄러울 것 같기도 하다. 라브레아 매니저에게 메일로 유닛 조건을 제시하면서 투어를 신청하면 입주 가능한 집을 볼 수 있다.
혹시나 추가 사항은 업데이트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