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

24년 11월 첫째 주: 빨라진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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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금요일. 다저스의 우승으로 도심 퍼레이드를 하는 날이다. 평소에 다저스 SNS 계정을 팔로우하다 보니 알 수 있는 정보였다. 평일 아침임에도 참석가능한 백수는 전날부터 다운타운에 미리 주차장도 예약해 놓는 준비까지 다 해놨다.

가는 길부터 파란 모자가 많아서 심상치 않았는데, 차를 주차하고 밖으로 나왔는데 정말 엄청난 인파가 이동하고 있었다. 솔직히 이 정도로 사람이 많이 몰릴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깟 야구팀 우승했다고 이렇게 몰릴 일인가 싶은 정도였다.

 

 

두뇌를 풀가동하여, 퍼레이드 차량을 조금이라도 더 보기 위해, 이동 동선 중 코너를 도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퍼레이드 시작이 11시였는데, 9시 조금 넘은 시간에도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와있었다. 대략 2시간이 남았는데, 열정맨들을 구경 하며 즐겁게 기다릴 수 있었다. 다른 친구도 만나서 같이 보기로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전화도 안되고, 사람이 너무 많아 이동도 어려워서 끝나고 나서야 잠깐 볼 수 있었다.

 

MVP '프레디' 프리먼을 오마쥬한, '프레디'
경찰도 포기;

 

슬슬 다리가 아파올 때쯤, 멀리서 퍼레이드 차량이 보인다. 두근두근! 

 

로버츠 감독의 트로피 세레모니
오타니와 여사님
키케, 뒷편에는 프리먼

 

2~3분 정도 짧고 강렬한 시간이었다. 좋아하는 선수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주차장에서 나오는 데만 1시간이나 걸렸다. 다른 친구는 같은 주차장에서 3시간을 갇혀 있었다고 했다. 그렇지만 그만큼 어디서 경험해보지 못할 즐거운 시간이었다. LA는 다저스를 정말 사랑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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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토요일. 친구네 부부 가족이랑 다 같이 말리부 비치에 다녀왔다. 날은 좀 흐렸지만, 햇빛이 없어서 그런대로 나쁘지 않았다.

 

습지대인 '말리부 라군'

 

날이 흐려서 그런지 파도가 셌다. 서퍼들에겐 즐거운 날이었을 듯. 아이들도 파도를 피하면서 재밌게 놀았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다들 폭풍흡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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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핸드폰 시간과 벽걸이 시계가 안 맞는다. 알고 보니 Daylight saving, 소위 서머타임이 오늘부로 해제되는 날이었다. 어쩐지 도연이가 1시간 일찍 일어났다 했다.

 

이날 오후 5시 30분의 모습

 

갑자기 오후 5시가 되니 어두워지고, 밤이 너무 길어진 느낌이었다. 그날따라 하루가 굉장히 길게 느껴졌다. 1시간의 시차가 생겼다고 은근 몸에 피로도가 느껴졌다. 뉴스를 찾아보니 흔하게 발생하는 증상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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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5일은 골프 연습장에 다녀왔고, 6일에 Balboa에서 108 번뇌를 하며 108타를 쳤다. 바람이 좀 많이 불기는 했지만 갑자기 골프가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

 

5시에 찍은 노을. 갑자기 밤이 빨라지면 어떡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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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화요일에는 반팔 잠옷으로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 따뜻한 잠옷을 사러 동네 비벌리 커넥션이라는 몰에 다녀왔다. 고작 10불짜리 잠옷하나 사러 가서 주차비 6불 낸 게 진짜 멍청한 짓이긴 하다. 다만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광고 문구가 자주 보여서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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