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

24년 10월 넷째 주: 다저스의 WS 우승, 그리고 Happy Hallow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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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화요일에는 먹고 자고 쉬었다. 다음날 수요일에는 골프 연습. 그리고 목요일, 금요일도 골프 연습을 했다. 골프 라운딩만 무지성으로 할게 아니라, 목표를 설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선 올해 안으로 싱글 스코어를 한 번이라도 만들어 보는 것을 1차 목표로 설정했다. 너무 무리한 목표는 아닌가 싶지만, 일단 목표가 커도 나쁜 것은 아니니.

 

 

한국에선 사과를 잘 먹지 않는데, 미국에서 사과에 푹 빠져서 사는 중. 특히 Honey Crisp라는 품종이 정말 맛이 끝내준다. 심심해서 사과 랭킹을 찾아보니, 심지어 사과 랭킹 사이트가 있었고, 역시나 그 품종이 1등이었다. 비싸지만 맛있어서 매일 사 먹는 중.

 

금요일 저녁에는 월드시리즈 다저스와 양키즈의 세기의 대결의 1차전이 있었다. 다저스 프리먼의 9회말 2 아웃 역전 만루 홈런을 보고, 흥분이 가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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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토요일. 펌킨 패치에 다녀왔다. 자주 가는 골프장 근처에 봐둔 곳이 있어서, 차로 30분 거리의 가까운 곳으로 다녀왔다. 규모가 그리 크지 않고 잘 알려진 곳이 아닌지,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말타기, 동물 먹이 주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가족, 친구, 커플 단위로 사람들이 와서 가을을 만끽하고 있었다.

 

 

옥수수 미로도 있고 기차도 탈 수 있다. 다만 미로는 너무 길어서 어린 아이들과 함께 추천하지 않는다는 직원의 말에 기차를 탔다. 트랙터가 기차를 끌고 큰 밭을 한 바퀴 도는 건데, 조금 조악하지만 귀여운 괴물 인형들도 많았고, 넓은 밭을 보니 기분이 개운해져서 재미있었다. 어느새 가을이 이렇게 무르익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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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일요일. 파크 라브레아 단지에서 할로윈 파티가 있는 날이다. 중앙에 큰 공원에서 파티가 열렸다. 도연이도 코스튬(저번에 산 캣보이)을 입고 가봤다. 

 

 

어린이들을 위한 게임, 체험 공간, 그리고 코스튬 콘테스트 등 재밌는 놀거리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었다. 어른들도 재밌는 코스튬을 입고 많이들 참가를 했다. 도연이 어린이집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중요한 건 아직 할로윈데이는 며칠 남았다는 점. 아니 무슨 10월 내내 할로윈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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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Monday. Encino라고, 처음 가보는 구장에 다녀왔다. 자주 가는 Balboa와 Woodley Lake 옆에 있는 구장이다. 다른 두 구장에 비해 아주 조금 가격이 비싼데, 치고 나니 별 차이는 못 느끼겠던. 오히려 후반에 너무 밀려서 별로였다. 오늘은 96타를 쳤는데, 전체적으로 드라이버와 아이언 느낌이 정말 좋았다. 다만 한두 홀에서 양파와 트리플을 해서 스코어를 망쳤다. 숏게임 향상이 절실하다.

 

 

29일 화요일. 라운딩 다녀온 다음날은 보통 피곤해서 별거 안 하는 듯..

 

집 앞에 둔 호박이 매번 사라져서 누가 가져갔나 했는데, 범인은 다람쥐였다..

 

- 30일 수요일. 와이프와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다녀왔다. 저번에 가지 못한 구역과 타지 못한 라이드를 몇 개 타고 오기로 했다. 할로윈 데이 이브라서, 평일임에도 사람들이 꽤 많았다. 할로윈 이벤트가 있긴 한데, 저녁에만 열리는 행사라서 아쉽게도 체험은 어려웠다.  

 

우선 일단 보이는 놀이기구인 'Mummy'를 탔는데, 시시한 놀이기구인 줄 알았는데 생각과 너무 달라서 정말 재밌게 탔다. 근 10년 탄 놀이기구 중 제일 무섭게 탄 듯. 역시 놀이기구는 예상과 달라야 재밌는 것 같다.

 

감동적인 마리오 월드
스튜디오 투어

 

두 번째 방문한 USH. 다른 파크와 비교해서 좀 작다고 하는데, 그래도 근본력이 느껴지는 건 부정할 수 없고 그래서 어떤 부분에선 조금씩 감동이 있다. 아쉽게도 쥬라기 공원 라이드가 수리 중이어서 못 탔는데, 다음에 와서 타봐야겠다.

 

늦은 점심으로는 'Aikan Sushi'라는 AYCE(All You Can Eat) 가게, 즉 계속 주문이 가능한 레스토랑에 왔다. 맛도 좋았고 서비스도 좋아서 만족했다. 음식도 금방 나와서 좋았다. 즉석으로 만든 사시미와 스시, 그리고 롤을 얼마 만에 먹었는지, 정말 맛있게 먹었다.

 

배터지게 묵음

 

저녁에는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했다. 20년에 우승하고 4년 만에 다시 한 우승이지만, 20년의 우승은 팬데믹으로 인한 단축 시즌이어서 풀 시즌 우승에 목이 마른 다저스였다. 이번에 당당하게 우승하는 모습을 보니 멋지고 감동적이었다. 덕분에 즐거운 야구를 볼 수 있어서 행복했고, 내년 시즌이 얼른 돌아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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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마지막 날. 할로윈 데이. 어린이집에서 하교 후, 옆 동네인 Hancock park에서 trick-or-treat을 함께 했다. 친구 부부 가족과 또 다른 어린이집 친구네 가족도 같이 다녔다. 이 동네가 꽤 부자 동네인데, 친구 녀석이 말했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 역시 그 '곳간' 주인들은 집 마당을 놀이동산처럼 꾸며 놓으며 아이들을 모객(?)하고 있었다.

 

 

정말 많은 집을 다니며, 아이들이 '트릭 오어 트릿!', '해피 할로윈!'을 외치며 사탕을 얻어내는 게 정말 귀여웠다. 집 주인들도 행복한 표정으로 사탕을 나눠주며 할로윈 밤을 즐기는 듯했다. 처음 보는 아이들에게 멍청한 분장을 하고 웃어주는 그들이 정말 고마웠다. 필시 그들이 어릴 적 받은 것들을 돌려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해가 다 지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집 앞에 꾸며둔 장식이 애처롭게 집을 지키고 있었다. 동네를 돌아다니지 않았다면, 나도 동네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즐겁게 사탕을 나눠줬을 것 같다. 어쨌거나, 울 아들이 벌어온 사탕은 고스란히 내 간식이 되었다.

 

철거하고 내일부턴 크리스마스 장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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