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

24년 9월 둘째 주: Mount Hollyw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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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더운 일요일. 야외활동은 무리라서 Westfield 쇼핑몰에 가볍게 다녀왔다. 

 

겸딩이 1
겸딩이 2
겸딩즈
집에 오는 길
저녁 산책 길

 

원래 날씨에 엄청 민감한 사람이라 그런지, 캘리의 날씨가 어떨 때는 눈물 나게 좋다.

 

동네 BHC치킨(그 BHC 치킨 맞음)에서 $40 정도 어치 주문을 하고 픽업을 했는데 양이 닭 한 마리도 안 되는 분량이었다. 치킨은 아내와 박씨에게 양보하고 냉장고에서 맥 앤 치즈를 데워서 배를 채웠다. 캘리 물가는 정이 하나도 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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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요일은 골프를 치는 날. 오늘까지 폭염 경보가 예보되어 있었다. 소중한 골프 데이를 그냥 보낼 수 없어 강행. Balboa GC 오전 10시 티오프였는데 기온이 40도를 넘어갔다. 물과 스포츠 음료를 얼려서 준비해 갔다. 후반부가 되어가니 코에서 사우나 냄새가 났다.

 

 

스코어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갑자기?). 쓰러지지 않고 라운딩을 완료한 것으로 만족. 같이 라운딩 한 친구가 유쾌하고 매너도 좋아서 그나마 힘들지 않게 칠 수 있었다. 음악 프로듀서인 친구였는데, 친누나가 변호사고 K 컬쳐의 덕후라고 했다. 한국도 자주 간다고 했다. 한국이 이제는 진짜 유명하고 모르는 사람이 없는 나라가 되어버렸다.

 

골프 후 In-N-Out. 꿀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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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화요일. 일기예보의 말처럼 거짓말처럼 날씨가 선선해졌다. 아내를 학교에 데려다 주기 전에 USC 근처에 있는 로스에 같이 가봤다. 여기 로스 주변이 분위기가 좀 안 좋지만 예쁜 옷이 많았다. 앞으로 박씨를 데려다주고 시간 뜨면 들러서 옷이나 구경해야겠다. 로스 왜 못 끊겠지..

 

추석이 성큼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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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아내가 학교 안 가는 날. 뭐 할까 고민하다가 주변 트레킹을 하기로 했다. 코스가 정말 많았는데, 일단 첫 트레킹이니 가까운 곳으로 가보기로 했다. 그리피스 천문대 부근 'Griffith Park Trails'로 정했다. 이전에 루즈벨트 GC에서 라운딩 하면서 잠깐 봤는데 등산하는 사람들이 꽤 보였어서,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곳이다. The Greek theater 주차장에 차를 대고 트레일을 시작했다. 사실 길도 잘 찾아보지도 않고 왔는데, 어차피 적지 않은 사람들이 함께 움직여서 같이 따라가면 된다. 

 

출발은 경쾌
가파른 길도 종종 있다.
그리피스 천문대도 보이고
중간중간 멋진 LA 전경이 보인다.
뒷 편에는 Burbank 지역

 

원래 1시간 정도 간단한 트레킹을 생각했는데, 가다 보니 Mount Hollywood의 정상까지 도전하게 되었다. 런닝하며 뛰어올라가는 사람, 별거 아니라며 금방 올라간다는 할머니, 많은 분들이 자극이 되었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서 그래도 많이 힘들지는 않았다. 정상까지 1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정상!
다운타운, 그리피스 천문대, 그리고 우리 동네
헐리웃 사인도 보인다.
이동 경로

 

정말 오랜만에 등산을 했다. 정상은 내려올 때는 좀 더 짧은 길로 내려왔더니 금방 내려왔다. 등산은 큰 먹고 하게 되지만, 하고 나면 항상 기분이 좋아진다. 다음에는 다른 산에 올라가 보기로 했다. LA 북부는 산이 많아서 트레킹 코스가 정말 많다. 참고로 이 날 등산 이후 일주일 동안 온몸이 쑤셨다.

 

내려와서 타이 타운에서 태국 음식을 먹었다. 팟타이, 케일 커리, 게 쏨땀을 먹었다. 배고파 판단력이 흐려진 나머지 너무 많이 시키긴 했다. 게 쏨땀에는 피시 소스에 절인 게장이 들어가 있었는데 좀 비릿한 맛이 났다. 어김없이 다음날에 배탈이 나버렸다..

 

엄마가 외출해서 끓여준 라면, 엄마한텐 비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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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목요일. 완연한 가을 날씨가 시작됐다. 문 앞에 항상 피어있던 보라색 꽃이 지고 그 옆에 있는 나무에서 알록달록한 꽃이 피었다. 이 꽃들은 이번 가을에만 볼 수 있겠지.

 

 

아내 박씨가 대학교 방문증을 끊어줘서 USC 캠퍼스 안을 구경했다. 새 학기가 시작이라 분위기가 활기찼다. 대학 시절이 생각나서 기분이 묘했다.

 

동아리 홍보 중

 

굿즈 샵에 예쁜 굿즈가 많아서 사고 싶은 게 정말 많았다. 미국 대학은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안가질래야 안 가질 수가 없는 분위기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좋은 문화라고 생각한다. 맘에 드는 옷과 모자를 집었다가 내가 USC 학생도 아닌데 이걸 왜 사지.. 현타가 와서 다시 내려놨다. 자꾸 생각이 나면 다시 사러 가야겠다.

 

박씨 요리 열전: 닭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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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금요일. 아침에 골프 연습을 하고 인앤아웃을 사들고 와이프를 데리러 갔다. 

 

햄버거에 미친 것도 아니고, 일주일에 몇 번을 먹는거..

 

캠퍼스에서 먹으니 더 맛있었다. 한국 캠퍼스에서는 짜장면, 미국 캠퍼스에서는 햄버거 아닐까.

 

마트는 어느새 펌킨 천국.

 

도연이는 요즘 '한글용사 아이야'에 빠져서 뒷마당에서 혼자 용사 놀이를 하며 잘 논다. 혼자 노는 시간이 늘어나서 좋긴 한데 뭔가 짠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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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토요일. 필리 치즈 스테이크를 만들었다. 치즈를 좀 더 넣었어도 괜찮았을 뻔했는데, 그래도 맛있었다.

 

 

파크 라브레아 단지에 붙어있는 또 다른 공원, 'Hancock Park 핸콕 파크'에 갔다. 공원 옆에는 '타르 피츠 뮤지엄'과 '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LACMA도 같이 있어 볼거리가 많다.

 

KOREA ARMY 옷을 입혀보았다

 

특히 공원에는 타르 웅덩이가 있는데, 이곳에 공룡 뼈가 많이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웅덩이 근처에 가면 석유 냄새가 나고, 웅덩이 밑에서는 뽀글뽀글 기포가 올라온다. 이곳 깊은 바닥에는 엄청난 석유 덩어리가 있다고.

 

 

매머드, 검치호 등 고대 동물들의 모형과 실제 발굴 현장이 있어서 도연이와 재미있게 둘러보고 왔다.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도 좋은 공간이었다. 돌아오고 나서 집에서 계속 얘기를 꺼낼 정도로 도연이가 정말 좋아했다. 너가 좋아할 줄 알았다.

 

박씨 요리 열전 2: 규카츠

 

매일 한번 이상 요리를 해먹는 요즘. 아내가 요리를 잘하면 인생의 행복이 +1 정도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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