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14_05 터키

(터키 여행) 9일차 - 이스탄불

여행 마지막 날의 아침이 밝았다.

불친절한 숙소 아줌마가 주는 조식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아쉽게 느껴졌다. 아침 9시 조금 넘어서 아야소피아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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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아침 시간대여서 그런지, 줄이 그다지 길지는 않았다. 약 10분정도 기다리고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입장료는 30리라.


우리는 뮤지엄패스(아야소피아, 톱카프궁전 등 유명 관광지를 줄서지 않고 들어갈 수 있는 입장카드.)는 구매하지 않았다. 계획에 있는 관광지와 금액을 잘 따져서 구매하는 것이 좋겠으나, 우리는 아야소피아, 톱카프궁전에만 갈 계획이었기 때문에 구매하지 않았다. 성수기에는 줄이 많이 기므로 구매하는 편이 낫다고들 한다.


<들어오자마자 올려다본 천장의 모습. 문양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카톨릭과 이슬람이 오묘하게 조화를 이룬 모습이 놀랍도록 아름답다.>





<총 4개의 큰 현판에는 과거 이슬람 지도자들의 이름이 적혀있다.>


<2층에서 바라본 모습. 성당 내부의 일부분은 보수중이었다.>



<모자이크 벽화. 가까이서보면 더욱 아름답다.>


<창문을 통해 멀리 블루모스크가 보인다.>



<금빛으로 빛나는 모자이크 벽화는 매혹적이었다.>


여행 책자에 적힌 정보만으로는 아야소피아에 대한 궁금증을 전부 해소하지는 못했다. 우리는 가이드를 신청하지는 않았지만, 여유가 있다면 가이드를 신청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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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소피아에서 나온 우리는 점심을 먹기위해 돌아다니다가, 'Simit sarayi'라는 시미트 프랜차이즈에 갔다. '시미트 궁전'이라는 뜻으로 보면 되겠다.




<터키의 주식답게, 터키의 빵은 정말 맛있다.

평소에 빵을 좋아하지 않는 나조차 찾아 먹을 정도.>


가격도 저렴하고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비록 프랜차이즈이지만 한번쯤은 가보는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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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친 우리는 천천히 기념품 가게도 들러보며 톱카프궁전 쪽으로 갔다. 입장료는 30리라였다. 눈이 가렵기 시작하고 재채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톱카프궁전의 입구.>


<조감 모형. 내부가 꽤 넓다.>


표를 사고 궁전 안으로 들어갔다. 궁전 안은 오스만 제국의 술탄들의 힘을 과시하듯 화려하고 웅장했다. 그러나 어느 나무의 꽃가루인지 씨앗인지가 사방에 날리고 있었다. 눈을 뜰 수 조차 없었다. 나 뿐만이 아니라 관광객 대다수가 눈을 비비고 재채기를 하느라 애를 먹고 있었다.


<잘보면 꽃가루가 날리고 있다.>



<하렘의 외관. 추가 입장료가 있었고 들어가지는 않았다.>


억지로 둘러보고 겨우 나왔다. 궁전 내부는 참 예쁜데, 편하게 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중간에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는데, 얼굴이 퉁퉁 부어있더라. 솔직히 최악의 관광지였다(물론 순전히 꽃가루 알러지 때문). 톱카프궁전 안에 있는 뭐 날리는 나무는 제발 좀 없앴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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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오후 4시쯤이었다.

새벽 1시 비행기였기 때문에, 늦어도 밤10시까지는 공항에 도착을 할 생각을 했다. 그 사이에 뭘 하면 좋을지 고민을 했다. 형과 맛있는 식사를 하기로 했다. 인터넷 검색을 하고 맛집을 찾아보았다. 술탄아흐메트역 근처에 있는 식당에 가보기로 했다.




내부에는 많은 유명 인사의 사진이 걸려있었다. 물론 누군지는 모르지만.. 아 그리고 '꽃보다 누나'에 나왔던 그 식당은 아니다. 쇠고기 시시(Shish) 케밥과 닭고기 시시 케밥을 시켰다. 쇠고기가 맛있었다.

곧 먼저 떠나는 나를 배웅해주는 형이 고마웠다. 비록 여행에서 처음 만났지만, 뜻이 잘맞아 매우 즐겁게 여행을 했던 것 같다. 여행을 하면서 많은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도 큰 행운인 것 같다. 한국에서 다시 만나 술 한잔 하기로 하며, 우리는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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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탄아흐메트에서 트램을 타고 제이틴부르누(Zeytinburnu)에서 환승하여, 공항(Havalimani)으로 가는 철도를 이용하면 된다.

제이틴부르누역 근처의 매점에서 이스탄불 카드를 환불받을 수 있다고 하니 꼭 환불받자. 나는 환불하는 곳을 찾지못해서 보증금 6리라를 받지 못했다.

공항까지 한시간 반 정도 걸린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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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남방항공 티켓 창구가 열리고 많은 중국인들이 몰려들었다. 엄청 새치기를 하고 시끄러워서 불쾌했다. 떠들고 눕고 트림하고.. 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그들에게서 에티켓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중국항공을 이용할 때의 가장 큰 단점인 것 같다.

우르무치에서 경유할 때 시간이 지체되어, 베이징에서 비행기를 갈아탈 때 애를 먹었다. 원래 경유 시간이 1시간 15분이었으나, 지체되어 경유 시간이 30분 정도 밖에 안됐다. 중국남방항공은 연착이 잦다고 하니 3~4시간의 경유 시간을 갖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가까스로 비행기를 갈아타고 인천에 도착했다. 10일간의 터키 여행이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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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처음으로 혼자 간 해외여행이었고, 또 준비하던 시험에 합격하고 기분 좋게 떠난 여행이었으며, 부모님께 손을 벌리지 않고 간 여행이었기 때문에 크게 기억에 남는 여행이었다.

게다가 위험한 사고도 겪어보고, 또 국내에서 해보지 못한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었으며, 전세계의 많은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던 여행이었다.

터키의 거대한 국토와 웅장한 역사가 부러웠고, 또 그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문화유산을 보존, 관리하는 모습이 부럽기도 했다. 반대로, 터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에 대해서 생각할 기회도 있었다.

그리고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 대해 생각할 시간도 많이 가질 수 있었다. 혼자 있으니 그들이 그리웠다.


내일 훈련소에 입소하고, 마치고나서 본격적으로 공익법무관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터키를 오랫동안 추억하고 싶다. 지중해의 햇살이 갑자기 그립다.

푸터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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