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4_02 태국-치앙마이

(태국 여행) 5일차 - 치앙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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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치앙마이에서 다섯 번째 날이다. 이번 치앙마이 여행에서 날씨가 너무 좋았는데, 치앙마이의 2월은 건기의 끝자락이고, 본격적인 우기와 더위는 3월부터라고 보면 된다. 운 좋게도 최적의 시기에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

 

 

조식을 먹으러 갔다. 음식 가짓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무난하게 괜찮았다. 장인장모님도 잘 드셨고, 도연이 역시 잘 먹었다. 남이 해주는 밥이 최고인 거 같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망고 찹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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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는 도연이와 잠깐 물놀이를 하고, 리조트에서 진행하는 팔찌 만들기+비누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곳 '스마일 란나 리조트'는 직원들이 정말 친절하다. 특히 아이들에게 잘해줘서 마음이 더 갔던 거 같다.

 

만든 팔찌는 생각보다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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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골프 라운딩이 있는 날이다. 12시 티오프라서 오전 10시 반 즈음에 차량을 타고 이동해야 했다. 오늘은 잘 좀 치리라, 가는 동안 마음을 다잡았다.

 

 

오늘 방문할 골프장은 '알파인 치앙마이'라는 곳인데, 치앙마이에서 가장 좋은 골프장이라고 했다. 가격도 엊그제 골프장에 비하면 3~4배 비싼 가격이었지만, 장인어른 모시고 한 번쯤은 좋은 곳에 오면 좋을 것 같아 예약을 해봤다.

 

 

도착해서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가보니, 퍼팅과 어프로치를 연습할 수 있는 넓은 그린이, 심지어 여러 개 있었다. 국내에서 좋은 골프장에 많이 가보지 못해서 그런가, 이렇게 좋은 연습 그린은 처음이었다. 티오프 전까지 신나게 공을 치며 열심히 연습을 했다. 물론 직전에 아무리 연습한들, 스코어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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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팀과 조인을 해서 라운딩을 해야 한다고 안내를 받았다. 한국인 부부와 같이 라운딩을 돌게 되었다. 가볍게 인사를 하고 티오프를 했다. 엊그제와 달리 첫 티샷부터 느낌이 좋다. 오늘은 잘 칠 수 있을 것인가..!

 

조금 구름낀 날씨가 선선함에 한 몫했다.

 

라운딩 내내 덥지도, 춥지도 않은 완벽한 날씨, 넓은 페어웨이, 관리 잘된 잔디 그리고 멋진 풍경에 감탄만 했다.

 

여태껏 본 중에 제일 넓은 페어웨이였다. 사진 양 옆으로 잔디가 더 있다.

 

타수는 90타 후반대로 평소 타수만큼 나왔지만, 버디 1개, 10미터 퍼팅, 드라이버 300미터(캐디에게 여러 번 물어봤는데 진짜라고 했음.. 도로에 맞았는지?)의 업적(?)을 달성해서 그런지 기분이 조금 더 좋았다. 한 홀에서는 드라이버가 옆 홀로 넘어갔는데, 한국이었으면 해저드나 OB처리했겠지만, 이곳에서는 옆 홀에서 바로 쳐도 된다고 해서 그린으로 바로 올려 파로 마무리하기도 했다. 여러 요인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겠지만, 비좁고, 상처투성이인 잔디에서, 시간에 쫓기며, 로컬 룰을 만들어가며, 게다가 전 세계에서 제일 비싼 돈을 줘야 하는 한국의 골프장 현실이 참 안타까웠다. 참고로 이 날 골프에 쓴 모든 비용은 1인당 20만 원 미만이었다. 주말 시간대에, 식음료 바우처, 왕복 이동비까지 포함된 걸 감안하면, 앞으로 국내에서 그 돈 주고 어떻게 골프를 칠지 걱정이 된다. (흥분을 가라앉히며) 아무튼, 장인어르신도 매우 즐겁게 골프를 치셨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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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왔다. 박씨와 도연이, 장모님은 시내를 구경하고 온 듯했다. 비건 레스토랑에도 가고, 사원도 구경하며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조금 쉬었다가 저녁때가 되어, '선데이 마켓'에 가보기로 했다. 이름 그대로 일요일에만 열리는 야시장이다.

 

 

시장 한편에 식당가가 모여있는 곳이 있어서, (어르신들과 아이를 데리고) 조금 무리일 수 있지만 한번 자리를 잡고 앉아봤다. 음식에는 언제나 진심인 박씨가 이곳저곳에서 음식을 공수(!) 해왔다. 자리는 조금 좁았지만, 맛있는 음식을 정말 잘 먹었다. 무엇보다 오랜만에 이런 시끌벅적한 시장에서 식사를 하는 분위기가 좋았다.

 

가운데 해산물+당면 볶음 요리가 제일 맛있었다.
라면에 스무디에.. 놀러왔으니 봐준다!

 

숙소에 돌아와서 야식으로 컵라면도 먹고, 도연이와 산책도 하며 마지막 밤을 보냈다. 이곳 리조트에서 보낸 시간 중 유일한 흠은, '어떤' 나라 사람들이 시끄럽게 (수영장 개방 시간을 넘기도록) 밤늦게까지 수영을 한다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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