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4_02 태국-치앙마이

(태국 여행) 2일차 - 치앙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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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렇게 고생을 해놓고, 아침에 일어나니 의외로 피로가 풀렸다. 호텔 1층에 카페가 있어 조식을 먹으러 갔다.

 

수영장이 있었으나 그늘에 있어서 물이 차가웠다.

 

작은 카페 겸 레스토랑이었지만, 호텔 정원에 접하고 있어서 분위기가 좋았다. 치앙마이에서 첫 식사를 하기에 적합한 장소였던 것 같다. 게살 볶음밥, 팟타이, 오믈렛, 소프트쉘 크랩 샐러드를 시켰다. 소프트쉘 크랩이 맛있었다. 음식이 늦게 나오는 것 말고는 만족스러웠다.

 

조경이 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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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과 박씨가 아침에 주변 산책을 다녀오는 길에 사 온 과일과 스무디. 내가 코코넛을 좋아한다고 코코넛 스무디를 사 왔는데, 인생 스무디를 만났고 이 날 이후로 1일 2 코코넛 스무디를 시작하게 된다. 코코넛이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지구 멸망 직전으로 봐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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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호텔은 인심도 넉넉한 12시 체크아웃이다. 불편한 점은 없었는지 친절하게 물어봐주고, 다음 목적지를 물어보더니, 밴을 제공해 주었다(심지어 무료!). 서비스가 좋은 곳이다. 물론 객실도 맘에 들었다. 숙소 위치가 관광지가 몰려있는 올드시티와 거리가 있긴 하지만, 어차피 택시로 이동할 거라면 이곳에서 여러 날 묵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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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행의 시작과 함께할 숙소에 도착했다. 에어비앤비에서 예약한 곳인데, 2월 중에 운 좋게 이틀 비어있는 날이 있어서 예약을 할 수 있었다. 공항에서 멀지 않다.

 

 

2층 목조 주택이다. 넉넉하게 화장실도 3개, 방도 3개. 부엌도 있고 일반 가정집과 다를 것이 없었다. 이 숙소에는 건물이 총 3채 있었고, 투숙객은 각 건물을 다 쓰는 방식인 듯했다. 조금 신경을 써서 고른 숙소인데, 모두 맘에 들어하는 눈치였다. '치앙마이' 느낌이 물씬 나는 숙소였다. 숙소 구경을 한 바퀴 하고, 짐을 대충 풀고 점심 식사를 하러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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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태국 식당이 있어 찾아갔다. 'Larb Khom Lom Choy'라는 곳이었는데, 영어도 잘 안 통하는 게, 로컬 느낌이 물씬 났다.

 

너가 날 부르는 구나..

 

새로 산 갤럭시의 번역 기능을 써봤으나 뭔가 시원치 않았다. 박씨의 채근을 못 이기며, 메뉴판에서 사진을 가리키며 이것저것 시켰다. 쏨땀, 돼지 곱창 구이, 선지 국수, 소고기 볶음 등을 시켰다. 박씨는 쏨땀이 진짜 맛있다고 했다. 나는 소고기 볶음이 조금 매웠지만 괜찮았다. 배고파서 급하게 시키고 주는 대로 먹은 느낌이었지만, 로컬 식당임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았다. 가격도 매우 저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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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돌아와서 낮잠을 잤다. 자고 일어나니 박씨와 장모님은 근처 편의점 구경을 다녀왔단다. 이것저것 사 왔는데 정작 맥주는 안 사 와서 뭐라고 했다.

 

맛있었던 판단 커스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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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도 있었는데, 이곳도 그늘에 있어서 물이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기온이 한낮에는 30도 이상까지도 올라가는데, 물이 햇빛을 못 받으면 아무리 밖이 더워도 물은 차갑다. 이번 여행에서 수영은 물 건너갔구나 싶었다.

 

예쁘다.
박씨와 도연이는 발만 담그고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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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반캉왓'이라고 예술인 마을이 있다. 걸어서 3분이면 가는 거리라 구경을 가봤다.

 

 

작은 상점들이 아기자기하게 모여있고, 1시간 정도 천천히 둘러보며 구경하기에 좋았다. 그늘이 많고 앉을 곳도 많아 쉬기에도 좋았다. 코코넛 워터와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다 같이 나눠 먹었다. 먹고 남은 코코넛의 과육을 이빨로 긁어먹으려 했는데 쉽지 않았다. 남이 보기에 불편할 것 같아 조금 먹다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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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때가 되어 근처에 유명한 피자집 'Adirak Pizza'에 가봤다. 한국인 손님이 엄청 많았다. 대부분 아기들이 함께 있었는데, 피자가 먹이기 무난해서 온 것이 아닐까.

 

 

화덕 피자는 훌륭했고 버섯튀김과 같은 사이드 디쉬도 맛있었다. 특히 맥주가 맛있었다. 먹다가 모자랄 것 같아 피자를 한판 더 시켜서 총 3판을 시킨 게 미스였다. 옆 한국인 가족이 저렇게 시키는 게 맞나 흠칫 놀라는 눈치였다. 결국 남아서 포장해서 와야만 했다. 물론 다음날 아침에 맛있게 잘 먹었다.

 

박씨, 장인장모님 모두 술을 안드셔서 여행 내내 나만 술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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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가 근처에 편의점이 있으니 맥주를 사 오라고 했다. 어두워지기 시작해서, 나만 다녀오기로 했다. 편의점에서 맥주와 제로 콜라를 한가득 사 왔다. 돌아오는 길은 가로등도 별로 없고 조금 무섭긴 했다.

 

 

장인어른과 근처에서 마사지를 받고 돌아와서 잠이 들었다. 창문을 열고 잤더니 밤에는 좀 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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