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3_11 일본-오키나와

(일본 여행) 3, 4일차 - 오키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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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날씨가 조금 흐리더니, 오늘은 비교적 맑은 하늘이 보인다.

 

 

숙소 앞 해변으로 나가봤다.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서핑, 낚시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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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는 부근에서 맑은 물과 예쁜 해변으로 알려진 '코우리 해변'에 가기로 했다.

 

코우리 대교를 건너는 순간

 

가는 길도 시골길을 가는 것 같아 재미가 있었고, 코우리 대교를 건널 때에는 탁 트인 풍광과 바다가 기분을 좋게 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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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우리 해변에 도착. 도연이는 모래사장에서 모래놀이를 하고, 나와 박씨는 해변길을 산책했다. 어머니와 동생도 다른 길을 걸으며 각자의 시간을 가졌다. 

 

 

사람들은 같은 자리에 하염없이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만큼 예쁜 바다였다. 여름에 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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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카진호 피자'라는 피자 가게에 갔다. 산 높은 곳에 있는 곳이라 운전해서만 갈 수 있다. '뭐 이런 곳에 피자집을?'이라는 생각을 계속하며 운전을 했다.

 

 

일단 고택을 개조해서 운영 중인 식당 건물, 그리고 기가 막힌 전망이 일단 기분 좋게 해 준다. 잠깐의 웨이팅을 한 후 야외 테이블 석에 앉아서 피자와 샐러드를 시켰다.

 

 

어렸을 때 동네에서 먹은 피자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랄까. 평범한 맛이지만 모두가 맛있다고 기억하는 '그 맛'이었다. 샐러드와 망고도 괜찮았다.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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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왔다. 날씨는 점점 맑아져, 하늘에 구름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기온은 25도를 육박, 거의 여름 날씨처럼 느껴졌다. 모래놀이를 사랑하는 도연이는 백사장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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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이의 모래 사랑 못지않게, 박씨는 자전거를 사랑한다. 자전거 대여점에서 전기 자전거를 대여해 왔다. 예전 일본 여행에서 아이를 뒤에 태우고 달리는 자전거에 꽂혀서 여러 번 이야기한 적이 있다. 내가 너무 위험하다고 이야기했었는데, 덜컥 빌려왔다. 조금 불안해 보였지만, 막상 타는 모습을 보니 그렇게 위험해 보이지는 않아서, 모두 같이 주변을 돌아다녀보기로 했다. 나는 전동 킥보드를 빌렸다.

 

스노클링으로 유명한 스팟, '비세자키'

 

걸어서 봤던 경치라 하더라도,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면 다르게 느껴진다. 그렇게 길지 않은 코스였지만, 구석구석 가보며 따뜻한 날씨와 아름다운 숲과 바다의 풍경을 즐겼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였던 것 같다. 어쩐지 외국에서 자전거만 타면 즐겁다. 도연이도 재밌었는지 1시간 가까이 잘 타주었다. 여러 번 물어봐도 "재밌어!" 대답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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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기 시작한다.

 

해가 질 때까지 바닷가 계단에 멍하니 앉아있었다. 눈에 걸리는 것 없이 바다와 석양을 보는 게 참 오랜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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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는 미리 예약해 둔 '백년고가 우후야'라는 돼지고기 샤브샤브 집으로 갔다. 예약 시간이 꽉 차서 가장 늦은 시간대인 저녁 8시로 예약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도 점심에 간 곳 못지않게, 아니 더 심하게 산속에 있다. 가로등도 거의 없어 전조등을 끄면 정말 아무것도 안 보인다. 조금 긴장 상태로 운전을 하며 식당에 도착했다. 가는 길이 너무 산 속이라, 인터넷이 터지지 않아 내비게이션이 안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오래된 고택을 활용하여 만든 식당이다. 도착하면 입구부터 식당까지 꽤 긴 거리를 걸어야 한다. 그 걸어가는 길이 멋있고 꽤 고풍스러워 감탄을 하면 금방 도착하긴 한다만, 아기 또는 어르신을 모시고 간다면 미리 유의할 필요는 있다.

 

 

식당이 꽤 크다. 우리는 큰 건물의 가장 안쪽의 룸으로 안내받았다. 전망이 좋았다.

 

 

오키나와 흑돼지 샤브샤브를 주문했다. 반찬부터 모든 음식이 하나하나 정성스럽다. 오키나와에서 유명하다는 '바다포도'가 기억에 남고, 돼지고기 역시 부드럽고 감칠맛이 좋았다.

근데 1인분의 양이 꽤 많다. 천천히 여유 있게 먹으면 다 먹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너무 늦은 시간에 예약을 한 탓인지, 도연이가 졸려서 칭얼대는 바람에 꽤 많은 양을 먹지 못하고 그냥 나와야 했다. 샤브샤브 코스는 여유 있게 1시간 반 이상 여유를 두고 먹는 것이 좋을 듯하다. 상황적으로 조금 아쉬웠다. 음식이나 분위기는 모두 만족스러웠다.

 

낮잠도 이동하는 차에서 자고, 피곤했을터..

 

피곤해하는 도연이를 데리고,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의 넓고 좋은 욕실에서 도연이와 목욕을 하고, 도연이를 재우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숙소는 진짜 백번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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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에 와보며 느낀 점은 딱 이거였다. '진짜 좋다', 그리고 '여름에 또 와야겠다'. 일본 답게 깨끗하고 편의 시설이 잘되어있어서 좋았고, 바다가 너무 아름다워 스노클링을 한번 해보고 싶다. 부모님과 동생까지 챙겨준 박씨가 고생이 많았다.

도연이가 오늘 낮에도 '쥐가오리는 빙글빙글 헤엄치지?'라고 말하는 걸 보니 고생도 고생이지만, 역시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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